내용요약 CCC, 英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비판..."위험 대책 마련하지 않아"
英 정부 "CCC 의견 반영한 국가 적응 프로그램 내놓을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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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영국이 기후 위기로 인해 '10년을 잃어버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과거 기후 위기에 대한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조치가 낳은 결과라며, 사람들의 집과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는 기후 피해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40도를 넘는 극심한 폭염이 기후 위기의 예시이자 경고"라고 분석했다. 당시 폭염으로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병원의 20%가 운영을 중단했다. 이외에도 철로가 휘어지고, 계속되는 산불과 가뭄 등을 겪었다. 

CCC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스타크는 "매우 더운 여름이 평범하다고 느끼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부 조치를 비난했다. 

스타크는 △주택 단열 △수로 누수 방지 △예기치 못한 홍수 대비 △식량 및 기타 수입품 부족 대비 등이 정부의 조치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전국이 직면한 위험의 규모와 성격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정말 중요하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우리가 미리 혹은 나중에 할 것인지"라며 "나중에 당황하면서 행동하는 것보다 일찍 행동하는 것이 재정적인 면에서도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피해가 예상보다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 이 속도라면 2040년 내에 지구 온도 상승이 1.5도는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CCC의 적응위원회 의장인 줄리 킹은 "우리가 이미 겪은 위험과 앞으로 닥칠 위험에 대비하는 데 있어 지난 10년은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국가가 '2050년 탄소중립'의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적어도 30년 이상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조치는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영국 정부 대변인은 "CCC의 정부에 대한 분석을 환영하면서 올해 말에 발표 예정인 국가 적응 프로그램(National Adaptation Programme)에 CCC의 권고사항을 반영할 것"이라며 "모든 기후 위험에 있어 강력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가 적응 프로그램의 마지막 발표는 2018년이다. 당시 CCC는 프로그램에 대해 "명확한 비전이 부족하다. 가시적인 결과나 목표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기후 위험에 따른 공급망의 주요 식품 회사들의 보고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에서 소비하는 식품의 절반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날씨 영향으로 수입 야채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났다. 

아울러 CCC는 향후 홍수 위험이 있는 지역에 여전히 주택은 건설되는 반면 해수면 상승으로 집을 잃는 사람들을 지원하기엔 해안 계획이 부적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규 주택에 대한 기준에는 폭염 관련 조치가 취해졌지만 기존 주택의 과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로운 국가 적응 프로그램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적응을 위한 공공 자금을 늘리고 민간 투자에 대한 장벽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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