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캐피탈, PO 시리즈 전적 2승 1패… 챔프전 진출
최태웅 감독, 1, 2, 3차전 모두 깜짝 카드 사용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 정조준
최태웅 감독의 용병술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KOVO 제공
최태웅 감독의 용병술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KOVO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최태웅(47) 감독의 용병술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에 도전한다.

2020-2021시즌(6위), 2021-2022시즌(7위) 하위권을 맴돌던 현대캐피탈(22승 14패)은 올 시즌 확 달라졌다. 차근차근 밟아오던 리빌딩이 결실을 봤다. 젊은 선수들이 인상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아울러 ‘주포’ 전광인(32), 허수봉(25)과 좋은 시너지를 내며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배구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를 앞둔 분위기는 어두웠다. 시즌 막판 전광인이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PO 출전이 불발됐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전광인의 빈자리를 채웠다. 특히 가장 빛난 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용병술이다.

최태웅 감독은 PO 1차전에서 ‘왕년의 에이스’ 문성민(37)을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예상 외의 선택을했다. 문성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중 선발로 출전한 건 2경기에 불과했다. 최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문성민은 노련함을 앞세운 공격으로 이날 18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70%에 달했다. 블로킹 3개와 서브 득점 한 개까지 터뜨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문성민의 활약 속에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KOVO 제공
플레이오프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KOVO 제공

최태웅 감독은 PO 2차전에서 아웃사이더 히터 이시우(29)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시우는 2016-2017 신인 드래프트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후 줄곧 전문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됐다. 이날 4, 5세트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제 몫을 다했다. 8득점을 쌓았고, 블로킹 1개도 잡아내며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승부처에서는 강력한 서브 득점으로 팀에 리드를 안기기도 했다. 비록 5세트 마지막 포인트 장면에서 리시브 실패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으나, 이시우에게 패배의 책임을 무는 이는 없었다.

PO 3차전 깜짝 카드의 주인공은 ‘장신 세터’ 김명관(26)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이현승(22) 세터를 선발로 기용하는 대신 김명관을 투입했다. 김명관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아울러 블로킹 5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엮어 총 8득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태웅 감독은 “김명관이 중요한 경기 경험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서브와 블로킹에서 만족할 만큼 기량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은 PO에서 한국전력과 접전 끝에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통산 5번째 V를 꿈꾼다. 

최태웅표 용병술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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