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호영, 2016년 초대 대표 선임 이후 4연임 통해 10년 장기집권
투자 플랫폼 상품 다양화 & 자체 라이선스 기반한 펀드 판매 프로세스 구축
CSS 고도화 통해 포용금융 확대 & 부실 위험 차주 구별
4연임에 성공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올해는 플랫폼 사업을 비롯해 포용금융,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제공
4연임에 성공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올해는 플랫폼 사업을 비롯해 포용금융,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의 재신임을 받으며 장기집권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는 플랫폼 사업을 비롯해 포용금융,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했음에도 주식 시장 침체 및 금리 인상기 대출 수요 감소 등으로 역성장한 플랫폼 사업은 주식 외 유형, 무형의 다양한 투자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발맞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을 위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대출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지난 29일,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 준비법인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그는 4연임에 성공하며 2025년 3월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됐다.  

윤 대표의 장기집권 배경에는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인 평가지표인 '경영 실적'이 뒷받침됐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2019년 132억원)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2000만 고객 돌파(2042만명)와 함께 2021년 대비 28.9%가 증가한 26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이익 확대,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수수료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에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윤 대표는 금융회사와 정보기술(IT) 회사를 두루 경험한 ‘금융-IT 융합 전문가’로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하며 '혁신'과 '포용금융'을 주요 가치로 카카오뱅크 성장에 이바지했다"며 "2022년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많은 기대 속에 재신임받은 윤 대표는 올해에는 플랫폼 사업을 비롯해 포용금융 확대 그리고 포용금융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최대 경쟁력으로 꼽혔던 플랫폼 부문에선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됐다. 플랫폼 사업에는 △증권계좌개설 △국내외 주식 매매 WTS(웹트레이딩시스템)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광고 △ mini 등이 있다.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은 2020년 499억원에서 2021년에는 932억원까지 급증했으나 지난해에는 2021년 대비 12.8%가 감소한 813억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플랫폼 수익은 150억원으로 2021년 동기(235억원)와 비교해 무려 85억원(36.2%)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주식 시장 침체 및 금리 인상기 대출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증권계좌 개설과 연계대출 등이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증권계좌개설 수는 94만좌로 2021년의 220만좌와 비교해 무려 57.3%(126만좌)가 감소했다. 2022년 연간 연계대출 취급액은 1조 6000억원으로 2021년의 2조원보다 20%(4000억원)가 줄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세가 다소 아쉬웠다"면서 "올해는 주식시장 환경이 작년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연계대출 또한 대환대출플랫폼 등 비즈니스 확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작년과 비교해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상품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단편적인 수익 측면의 접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고객의 금융과 라이프를 연결하는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연계한 국내 주식 투자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올해에는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주식 외 유형, 무형의 다양한 투자 상품을 추가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자체 라이선스에 기반한 펀드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증 라이선스(본인확인기관·전자문서중계자·전자서명인증사업자) 취득을 통한 관련 서비스 영역 확대. 수신 상품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역량 확대 등을 통해 플랫폼 수익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청소년 전용 금융 서비스 mini 대상 고객의 연령대(현재 만 14~18세 대상)도 낮출 계획이다. mini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 고객 수가 160만 명을 넘어서면서 10대들의 필수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수익성 강화와 동시에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은 3조 2414억원으로 전년 말 (2조 4643억원) 대비 31.5% 증가했으며, 잔액 비중 또한 전년말 17%에서 25.4%까지 8.4%p 상승하며 목표치인 25%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30%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포용금융 범위를 한층 확대하는 동시에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 정보, 도서구입 정보, 자동이체 정보 등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는 중·저신용자를 비롯해 금융이력부족(Thin-filer), 금융 취약계층 등의 대출 심사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환플랫폼 출시에 대비해 대환고객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타 금융관 대출을 보유한 고객(중·저신용 고객 포함)의 대환대출 심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포용금융 확대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 등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최근 금융당국을 비롯해 학계 등 업계 안팎에서는 늘어나는 중금리 대출 증가와 함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022년 원화대출금 연체율은 0.49%다. 케이뱅크(0.85%), 토스뱅크(0.72%)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시중은행(0.21%)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부실위험 차주의 공급을 방지하고, 여신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담보대출을 비중을 늘려 연체율 상승을 억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인 30%를 달성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를 통해 포용 범위를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기술 기반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과 효용을 드리고 포용금융 강화, 금융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보통주 1주당 80원, 총 381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꾸준한 투자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왔다"며 "주주 친화 경영에 대한 의지와 사업에 대한 필요 재원, 배당 관련 정책의 일관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사업의 성장 속도와 이익 규모를 고려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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