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 시즌 초반 9위 추락하는 등 위기
2라운드부터 반전 성공… 6라운드 9연승 기록하며 3위로 정규리그 마무리
전희철 감독 "선수들을 믿고 갔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 나이츠는 최종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KBL 제공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 나이츠는 최종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KBL 제공

[잠실학생체육관=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되돌아보니 정규리그 54경기 중 중요하지 않은 게 없었다.”

지난 시즌 전희철(50)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 나이츠는 압도적이었다. 정규리그에서 40승 14패 승률 0.741의 성적을 남기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돌입해 보니 예상과 달랐다. 잦은 부상으로 부침을 겪은 최준용(29)과 안영준(28)의 입대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순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9위까지 순위가 추락하기도 했다.

2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조금씩 SK다운 모습을 찾아갔다. 차근차근 승수를 쌓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1라운드 2승 6패를 딛고 2라운드 7승 2패, 3라운드 6승 3패를 마크했다. 아울러 4라운드 5승 4패, 5라운드 7승 2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써냈다. SK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 프로미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86-75로 이겼다. 9연승을 내달렸다. 6라운드 전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1라운드 때 (최) 준용이도 없고 몇 명이 빠진 상태에서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다. 아쉬운 건 지금은 (김) 선형이(35)의 동선이 넓어졌다. 그런데 1라운드에서는 제가 그렇게 만들지 못했다. 제가 전술 지시를 잘못한 게 패착이었다”며 “준용이가 다친 뒤에 모든 선수가 한 단계 발전했다. 또 그런 부분들이 쌓이면서 자신감도 함께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희철 감독의 SK는 이제 6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KBL 제공
전희철 감독의 SK는 이제 6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KBL 제공

시즌 초반에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지난 시즌 멋모르고 시작해서 통합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래서 올 시즌 걱정을 더 많이 했다. 시즌 초반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조급한 마음도 컸다”며 “공부하고 경기하고 반복하다 보니 다른 길이 열리더라. 아마 시즌 초반에 경기력까지 형편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패배하더라도 잘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희망을 봤다. 선수들을 믿고 갔다”고 곱씹었다.

SK는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2위 창원 LG 세이커스와 36승 18패로 승수가 같지만 맞대결 골 득실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희철 감독은 “시즌 초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수원 KT 소닉붐전(74-76 패)이다. 17점 차 리드를 잡았으나 역전패를 당했다. 그때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54경기 중 한 경기니까 다음 경기 잘하자’고 편하게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지나고 나서 이제 순위표를 보니 그 한 경기가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다. 54경기 모두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안 중요한 경기가 없다. 다음 시즌에는 지고 나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제 SK는 다음 달 3일부터 펼쳐지는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준비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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