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힐링’ㆍ‘가치소비’ 뚜렷…푸꾸옥ㆍ코카서스 3국ㆍ마카오ㆍ두바이ㆍ미서부 지역 주목
▲ 조지아 시그나기. 하나투어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5년 해외여행에 나선 한국인은 약 1931만명에 달한다. 5년 전인 2010년 약 1249만명보다 무려 54.6%나 증가했다. 이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격적인 노선 확장 등으로 해외여행 문턱이 낮아진데다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해외여행 트렌드는 어떤 양상을 보일까. 여행업계는 ‘힐링’을 테마로 한 여행지가 여전히 사랑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수선하고 피로한 현실에서 벗어나 심신을 재충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야기다. 이와 함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유여행이 확산함에 따라 비용을 우선 고려하기 보다는 각자가 꼭 원하는 지역, 반드시 하고 싶은 일정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유지로 여겨졌던 곳들이 단독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거나 ‘워너비’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베트남 푸꾸옥 사오비치. 하나투어 제공

■ 숨겨진 ‘힐링’여행지…푸꾸옥ㆍ코카서스 3국

베트남은 지난해 가장 뜨거운 해외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격적인 베트남 노선 확장으로 베트남에 대한 여행수요는 1년 사이 33% 이상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올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여행지로 푸꾸옥을 추천했다. 호치민 인근에 있는 작은 섬인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트남에서는 ‘진주의 섬’으로 불릴 만큼 휴양지로 이름 높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천연한 자연환경이 압권이다. 이와 함께 워터파크ㆍ사파리ㆍ아쿠아리움ㆍ골프장 등을 갖춘 리조트가 있어 힐링과 액티비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딘커우 야시장에서는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

베트남항공이 26일까지 인천~푸꾸옥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다. 전세기 운항결과에 따라 정기편 신설도 기대할 수 있다.

▲ 아르메니아 즈바르노트. 하나투어 제공

하나투어는 푸꾸옥과 함께 조지아ㆍ아제르바이잔ㆍ아르메니아 등 이른바 코카서스 3국을 올해 주목할만한 ‘힐링’ 여행지로 꼽았다.

이들 국가들은 코카서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어 코카서스 3국으로 불린다. 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 ‘불의 나라’로 불리는 아제르바이잔은 고대문명의 흔적이 오롯하다. 아르메니아는 전세계에서 장수촌으로 유명할 만큼 청정한 국가로 알려졌으며 세계적인 코냑 생산지로서 명성도 높다.

코카서스 3국은 ​비옥한 대지, 광활한 초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만년설산, 깨끗하고 맑은 호수 등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카스피해와 흑해가 연결되고 고대 실크로드 교역로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져, 유럽이지만 유럽 같지 않은 느낌을 풍긴다. 실제로 이들은 지리적으로 위로는 러시아, 아래로는 터키,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유럽, 중동, 아시아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뒤섞일 수 있었던 이유다. 유럽이나 지중해 지역을 여러 차례 다녀온 이들에게 대안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마카오. 인터파크투어 제공
▲ 마카오 성 바오로 성당. 인터파크투어 제공

■ ‘조연’에서 ‘주연’으로…마카오ㆍ두바이

국적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노선 확장으로 신규 여행지가 소개되고 이에 따른 여행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자유여행이 트렌드가 되며 해외여행에서도 가치소비 풍조가 확산하는 추세다.

그동안 경유지나 당일치기 여행지로 치부되던 곳들이 단독 여행지로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인터파크투어는 마카오와 두바이를 대표적인 곳으로 꼽았다. 마카오는 홍콩여행 중에 잠깐 들르는 곳으로, 두바이는 유럽여행을 갈 때 ‘환승여행지’로 그동안 인식되던 곳들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우선 마카오 직항 노선 증가에 따라 마카오 여행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마카오 직항 노선이 다양해지며 마카오만을 중점적으로 방문하는 자유여행객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인터파크투어 역시 이에 발맞춰 지난해 마카오 전문몰까지 오픈했다”고 말했다.

마카오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릴 정도로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 또 과거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탓에 유럽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문화가 혼재돼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도시 구석구석 30여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세나도광장, 성바오로성당 등은 유럽문화의 흔적들이 오롯하다.

▲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인터파크투어 제공
▲ 두바이. 인터파크투어 제공

유럽여행의 경유지로 여겨졌던 두바이도 올해 단독 여행지로 주목 받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여러 차례 미디어에 소개되며 관심대상이 됐다. 또 중동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전한 치안이 여행자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이와 함께 중동 항공의 허브라 불릴 만큼 여행자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강점이다.

초고층 빌딩과 세계 최초 7성급 호텔,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 사막의 대형 실내스키장 등 태초의 자연환경과 첨단도시가 공존하는 풍경이 여행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프차를 타고 황금빛 사막을 질주 하는 스릴 만점의 사막 사파리 투어와 4,000m 고도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 다이브 두바이’ 프로그램 등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이와 함께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쇼핑의 천국’이어서 여성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그랜드 캐니언. KRT여행사 제공

■ 여행자의 버킷리스트…미서부 지역

가치를 따지는 해외여행 트렌드는 로망으로 여겨졌던 ‘워너비’ 여행지에 대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국적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여 이러한 경향이 더욱 굳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RT여행사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미국 서부를 꼽았다. 이 지역은 개척자 정신이 깃든 대도시와 함께 대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KRT여행사 관계자는 “미주 여행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가 높다. 특히 대도시, 대자연이 어우러져 관광자원이 풍부한 미국 서부 여행은 여행자의 로망이자 버킷리스트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의 대표적 도시는 로스앤젤레스ㆍ라스베이거스ㆍ샌프란시스코 등이다.

로스앤젤레스는 헐리우드가 위치한 미국 영화 산업의 메카다.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에 이름을 올린 곳으로 청정한 바다와 금문교 등의 볼거리와 함께 도심 속 녹지가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풍경으로 사랑 받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사막 한 가운데 있는 화려한 엔터테인먼트의 메카로 익히 유명하다.

이와 함께 대자연의 경이를 엿볼 수 있는 그랜드 캐니언을 비롯한 다양한 대협곡들이 미국 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그랜드 캐니언은 BBC의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에서 1위에 오른 곳으로 20억년이 넘는 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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