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후재앙 막기 위해 지구 표면온도 1.5°C 상승폭 제한해야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 2019년 대비 43% 감축 필요
IPCC, “재생에너지 확대해야 넷제로 실현 가능”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이변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폭우, 폭염, 산불, 가뭄, 홍수 등 기후이변을 넘어 기후재앙까지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 인류의 공동목표는 지구 표면온도 1.5°C 상승 제한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너지 전환에 전 세계가 나서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1.5°C HOW 신재생에너지가 답이다]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 글로벌 및 국내 신재생에너지 동향, 신재생에너지 전망, 기업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및 기술 현황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IPCC는 넷제로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면서 빠른 수단으로 기존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pxhere
IPCC는 넷제로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면서 빠른 수단으로 기존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pxhere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지금과 같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이 계속 늘어나 2040년 이전에 지구의 표면온도가 산업혁명 시대 이전보다 평균 1.5°C 오를 것이다.”

“폭염, 혹한, 태풍, 가뭄 등이 폭증하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 해결 방안 중 하나는 재생에너지 확대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3월 20일 이 같은 경고를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지금 같이 화석연료 중심으로 경제, 산업 활동을 지속한다면 기후재앙이 더 빠르게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제 인류는 기후재앙 제한선인 ‘지구 표면온도 1.5°C’ 상승을 막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3%, 2050년까지 99% 감축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IPCC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석연료 중심에서 재생에너지로 중심축을 옮기는 에너지 전환에 더 빠르게 대응해야 1.5°C’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신재생에너지 확대만이 ‘넷제로 달성’ 유일한 길

IPCC는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 원인이 ‘인간 활동’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표면온도는 1850~1900년에 비해 1.09°C(0.95~1.20도) 높아졌다. 이러한 상승은 지난 2,000년 간 어느 50년간보다 빨랐다. 그만큼 인류는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특히 2019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으로 200만년 내 최고치를, 또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도 1,866ppm과 332ppm으로 80만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순 온실가스 배출량 중 79%가 에너지·산업·교통·건물에서 나왔고, 나머지는 농업과 임업을 비롯한 토지를 이용하면서 배출됐다.

IPCC는 이대로라면 기후재앙을 맞이할 것이라며, ‘넷제로’(배출하는 온실가스와 제거하는 온실가스를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0)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화석연료 시설을 계속 활용할 경우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는 이산화탄소(CO2) 잠재 배출량은 1.5℃ 제한을 위한 허용량을 초과한다는 경고다. 

이에 IPCC는 넷제로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면서 빠른 수단으로 기존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아울러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저탄소·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해야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PCC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C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줄여야한다”며,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치하고 있는 에너지, 산업, 교통, 건물 부문의 화석연료 인프라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재생에너지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7년 5년 동안 재생에너지 설비는 약 2,400GW 증가할 전망이다. / pxhere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재생에너지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7년 5년 동안 재생에너지 설비는 약 2,400GW 증가할 전망이다. / pxhere

◇ 화석연료 인프라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도 붙어

현재 화석연료 인프라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도는 과도기에 있지만,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특히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는 유럽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도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42%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그 어느 때보다 도입 속도가 빠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재생에너지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7년 5년 동안 재생에너지 설비는 약 2,400GW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1년~2021년 20년 간 증가한 총 재생에너지 설비 규모에 해당하는 수치로, 2022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국내 신한울 1호기 (설비용량 1.4GW) 약 1,714기에 해당하는 설비 용량이다.

IEA는 2022~2027년 재생에너지가 전력 설비용량 증가분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이다. 누적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은 2024년에는 수력, 2026년에는 천연가스, 2027년에는 석탄의 설비용량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누적 풍력 발전 설비 용량 역시 현재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IEA는 “전력 생산 측면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은 2022~2027년 약 60% 증가해 2025년 초에는 석탄발전을 넘어서는 최대 발전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2027년에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 비중이 현재보다 10%p 증가해 3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재생에너지 중에서 태양광 및 풍력을 통한 발전 비중이 2022~2027년 2배 이상 증가, 2027년에는 2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IEA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장벽으로 ‘국가별 상이한 재생에너지 정책’, ‘규제의 불확실성’, ‘취약한 전력망 및 자금 조달’ 등을 꼽았다.

IEA 피터 비롤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허가를 더 쉽게 내주고, 옥상 태양광 설치에 대한 인센티브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조건”이라며, “나아가 재생에너지 경매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재생에너지 도입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져 더 빠른 넷제로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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