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2017년 전세계 자동차의 미래상을 내다볼 수 있는 디트로이트 오토쇼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미래지향적 자동차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아이오닉으로 라스베이거스 시승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자동차 제공

◆ 자율주행으로 ‘이동 가전’된 자동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최근 들어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 앞다퉈 자동차 신기술을 소개하는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사용이 편리해지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가전화’된 영향도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CES에는 세계적인 완성차ㆍ전장(자동차 전자장비)사들이 부스를 마련키로 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전년에도 그랬지만 올해 CES는 좀 더 특별하다. 상당수 업체들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타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자율주행 모습을 보여주기만 했던 종전 모터쇼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만큼 자율주행 기술이 진일보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12월 15일 이번 CES 출품사 중 가장 먼저 자율주행차 시승을 진행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한 도심 시승회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 각각 한 대씩 총 두대가 주간, 야간에 현지 미디어 인원을 태우고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달렸다.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인 엔비디아도 자율주행차 시승을 준비 중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자사 GPU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전장 산업에 뛰어들어있던 상황. 종전까지는 다른 완성차에 자율주행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출품했지만, 올해에는 직접 만든 모델로 시승 이벤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 혼다는 CES에서 자동차에 AI를 결합한 인공지능 자동차, 뉴브이(NeuV)를 선보인다. 혼다 CES 2017 티저 영상 캡처

직접 타볼 수는 없어도 혁신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자율주행 콘셉트카도 눈에 띈다. 혼다가 내놓을 자율주행 전기차인 ‘뉴브이(NeuV)가 대표적이다. 혼다가 자랑하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운전자와 소통하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서 안을 제시하고 감정 표현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폭스바겐의 전기차 콘셉트카인 I.D를 비롯해 토요타, 다임러 AG 등이 한층 성장한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신차 전쟁

▲ BMW의 새로운 5시리즈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모델 중 하나다. BMW코리아 제공

CES에 출품된 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고 한다면, 디트로이트 오토쇼에는 진짜 자동차가 전시된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 무려 40여개 이상. 타보지도 못하는 첨단기술 발표에 지친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가슴 뛰는 소식이다.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던 SUV보다 세단이 더 많아서 다양성도 갖췄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새로운 BMW 5시리즈다. 이미 실물과 내부 등이 공개됐던 탓에 ‘세계 최초 공개’라는 말이 무색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모델인 만큼 실물 공개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소비자들도 많다.

토요타 10세대 캠리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이번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는 새로운 캠리의 디자인, 제원까지 모든 것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토요타는 아직 일부 디자인만 소개한 상황. 하지만 벌써 2.0ℓ 터보엔진 라인업 추가, 공격적인 외관 등 다양한 추측이 돌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새로운 스포츠세단(CK)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앞서 기아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성능을 뽐내는 CK 주행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킨 바 있다. 제네시스에서 새로 나올 G70과 플랫폼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디젤게이트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무대에 선다. 폭스바겐은 7인승 SUV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아우디는 대형 SUV인 Q8 콘셉트카와 SQ5 TFSI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Q8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e-tron’적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 밖에 현대ㆍ기아차 쇼카, 쉐보레 트레버스, 신형 머스탱, 볼보 신형 XC60, 혼다 신형 오딧세이 등이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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