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뮤지컬’이 박칼린의 연출로 탄생된다.

창작뮤지컬 ‘페스트’는 서태지의 히트곡 다수를 활용해 만들어질 것으로 예고돼 일명 ‘서태지 뮤지컬’로 불리며 관심을 모아왔다. 지난해 11월 기획을 시작한 이 뮤지컬은 장고 끝에 9일 박칼린을 연출자로 확정짓고 본격적인 제작 작업에 들어갔다.

박칼린은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그동안 뮤지컬 연출은 물론 대형 국제행사 개폐막식의 총감독을 두루 섭렵했다. 뿐만 아니라 버라이어티, 넌버벌 등 크고 작은 형태의 다양한 공연을 연출해왔다.

‘페스트’의 시나리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알베르 까뮈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삼는다. 갑작스런 전염병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그린다.

여기에 서태지가 만든 ‘너에게’ ‘발해를 꿈꾸며’ ‘컴백홈’ ‘테이크6’ 등이 버무려질 예정이다. 제작사는 뮤지컬을 위해 서태지와 저작권 계약을 체결했고, 대본이나 편곡 작업에 서태지의 힘을 직접 빌릴 계획이다.  

서태지는 “박칼린 연출의 참여로 작품에 어떤 생기를 불어 넣을지 궁금하다. 특히 음악감독 출신의 연출가라서 음악에 대한 드라마적 해석이 더욱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연출은 맡은 박칼린은 “까뮈의 소설과 평소 좋아하던 서태지의 음악으로 만드는 창작 뮤지컬의 연출을 맡게 돼 무척 기대되고 행복하다”며 “원작과 음악의 장점 두 가지를 모두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칼린이 연출자로 합류하면서 ‘페스트’는 여세를 몰아 8월 중 모든 배역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에만 의존하지 않고 신인이라도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면 문을 열어둘 심산이다.

제작사 스포트라이트 김민석 대표는 “완성 대본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작품에 자신이 있다”며 “실력있는 창작진의 참여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배우 캐스팅까지 잘 마무리 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이 잘 전해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페스트’는 2016년 7월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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