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타는 사람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스키의 계절인 겨울이 돌아왔다. 국민안전처는 최근 5년간 전국 스키장을 방문한 사람은 연평균 573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겨울철 생활체육의 메카인 스키장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키장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낮추는 관련 법안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실이 한국스키장경영협회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키장에서 지난 3시즌 평균 9,68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중대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두부손상 건수는 연평균 304건에 달했다.

3년간의 스키장 안전사고를 부상 유형별로 살펴보면 비교적 경미한 타박상(3,984건)과 염좌(2,274건)가 주를 이뤘지만 두부손상과 골절(1,413건) 등 심각성을 요하는 부상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부위별로는 2015~16시즌 기준 무릎이 1,457건으로 가장 많았고 머리(1,030건), 어깨(91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 원인은 대체로 개인의 부주의였지만 과속이나 기타의 사유도 30%를 웃돌았다.

안전사고의 연령대가 낮다는 점도 경각심을 일깨운다. 발생사고 중 20세 미만인 경우가 14~15시즌 28%, 15~16시즌 28.9%에 이르렀다. 지난 11월 수영장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 전 의원 측은 체육시설법개정안을 발의하며 수영장과 스키장 등에서는 어린이ㆍ청소년 사고 비율이 높은 편인데다 자칫 심각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을 배제 못해 시설 및 안전ㆍ위생기준을 철저히 지키도록 행정처분 근거규정 신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체육시설 안전사고로 인해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체육시설업을 운영하는 중 동법에 규정된 시설기준 및 안전ㆍ위생 기준을 지키지 않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중대한 인명피해 시 행정처분이 가능하게 되면 시설과 안전ㆍ위생 기준을 지키도록 독려할 수 있다. 이는 사고건수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장 사고의 경우 안전시설을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사전교육의 필요성이 중요하게 대두된다. 국민안전처는 사람이 많고 피로도가 쌓이는 오후(12:00~16:30) 시간대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스키를 타다가 피로감을 느끼면 더 타려는 욕심을 버리고 곧바로 휴식을 취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키장에서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슬로프(경사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준보다 높은 슬로프에 가면 대부분 다치거나 고생하게 된다. 국민안전처는 스키장에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반드시 실시하고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과속을 삼가고 휴식과 급정지는 코스 가장자리를 이용하며 머리부상을 당하면 심각한 뇌출혈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으므로 헬멧의 필수 착용을 권고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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