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 글로벌 판매량 500만대를 선언한 현대차가 창립 50주년인 올해를 화려한 피날레로 장식할 수 있을지 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현대차는 신년사를 통해 목표 판매량이 508만대라고 밝혔다. 작년 판매 실적은 486만49대. 25만대나 많은 숫자다.

현대차는 단 한 번도 판매량 500만대를 넘겨본 적이 없다. 2014년에 496만3,456대, 2015년에 496만4,837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문턱까지는 밟았다. 하지만 작년에 역성장을 겪으며 후진했다.

올해 역시 글로벌 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가 500만대 판매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악재가 바로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확대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비중은 26% 수준이다. 미국 공장도 앨러배마에 하나밖에 없다.

▲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완성,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안착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제공

하지만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훨씬 지배적이다. 신흥시장 회복세가 중요한 호재로 꼽힌다.

최근 산유국간 감산 협의가 제대로 지켜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유동성이 확보되고 있다. 이는 산유국인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소비진작 효과를 일으킨다. 이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도 오르면서 신흥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종에 달하는 신차 출시 효과도 기대된다. 대표적인 모델이 소형 SUV다. 현대차는 올해 신흥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크레타를 기반으로한 소형 SUV를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N시리즈, 제네시스 G70 등 인기 모델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 새해들어 현대차는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역시 현대차의 올해 전망을 밝게 한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까지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그랜저 하이브리드까지 나오면 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글로벌 시장 위기에도 현대차는 성장했었다는 사실 또한 현대차의 50주년 기념 500만대 판매량 달성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에서 작년 11월까지만 46만703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를 넘어섰다. 하락세에 빠진 미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8%를 넘기며 선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악재보다 호재가 더 많아서 500만대뿐 아니라 목표치인 508만대 판매 달성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형 SUV 크레타를 기반으로 한 모델을 내수 시장과 미국 시장 등에 선보이며 500만대 판매 돌파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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