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보험이 한 달에 3만 몇 천원 빠져 나가는 게 더 있었던 것 같아요.”

“대출 원금이요? 흐흠. 물론 제가 원리금 상환이라 매월 원금이 조금씩 줄어는 드는데 지금 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OO펀드하고 XX중국펀드에 가입해서 가지고 있지만 원금손실이 심해서 아예 쳐다보지 않은지 꽤 되었어요. 괴롭죠.”

최근 필자가 상담했던 분의 얘기다. 거창하게 재무설계가 아니더라도 자산관리의 기본중의 기본은 현재의 상황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자산상황과 부채 및 보험상품 가입에 대한 내용을 파악해야만 향후 재무적인 목표 수립과 예상 금액이나 필요자금의 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이 목표라면 현재 가입돼 있는 금융상품과 함께 전세보증금 및 기타 자산 규모를 알아야 내 집 마련 금액 대와 대출을 포함한 총 투자금액이 나온다. 자녀 교육자금과 결혼자금 마련에 있어서도 대략적인 현재의 자산(특히 금융자산)과 부채상황을 고려하여 준비자금의 윤곽이 나오고 부부의 노후자금 준비도 현재의 자산규모를 토대로 해서 향후 이자소득과 임대수입 창출 가능성과 예상 임대료 수준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본인 혹은 우리 가정의 자산과 부채 및 보험상품의 가입현황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본인이 먼저 원해서 주로 상담을 하면서도 체계적으로 관리는 고사하고 아래의 ‘자산과 부채 현황표’ 양식을 제대로 작성해서 오는 경우도 드물다.

이러한 자산과 부채의 현황은 거래 금융기관의 인터넷 뱅킹이나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서 조회 및 별도 저장과 프린트까지 가능해서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고 부동산 자산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보유 현황과 내용을 정리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다.

40대 초반으로 두 딸을 두고 있는 표도성, 이선미(가명)부부의 ‘자산부채 현황표(금융자산)’를 예로 들어 알아보도록 하자.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우선 유형을 현금(예적금),주식,연금,채권,기타로 구분을 하고 구체적인 상품명이나 투자 종목에 대해서 기입한다.

다음으로 오늘날짜의 잔액(평가액)을 확인해서 기입하고 매월 고정적으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한다면 월 적립액을 기입한다. 그리고 만기일을 정확하게 기재하여 만기 이후 발생하는 재무적인 목표에 맞는 추가 운용방안에 대해서 고민하도록 하자.

기대 수익률은 확정금리 상품의 경우에는 확정금리와 수익률을 기입하고 변동금리나 수익률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종목이나 상품의 경우에는 나름 본인의 성향과 운용 방식을 고려해서 희망하는 목표 수익률을 약간은 보수적으로 적어보도록 하자.

가끔 10%이상 수익률을 기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의 생각에는 4~6%대 정도의 수익률로 목표를 정하고 이후 부분 환매나 해지를 통해서 수익률을 확정시키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명의는 가입자의 명의를 넣고 가장 중요한 자산용도 칸에는 ‘전세 보증금 마련’,’내 집 마련’,‘자녀 교육자금’,’자녀 결혼자금’.’부부 노후자금’등의 인생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재무목표를 각 통장 별로 구분해서 기입하도록 한다.

장기상품일수록 ‘부부 노후자금’으로 구분을 짓고 자녀의 나이를 고려해서 대학교 입학이나 기타 유학준비에 대한 자금이라면 기간별로 상품을 세밀하게 가입하고 운용하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 수시 입출금식 통장인 CMA나 MMF의 경우에는 ‘자산용도’칸에 ‘단기 예비자금’이나 ‘기본 생활비’로 기입하면 되겠고 기타 자산의 경우에는 현금, 주식, 연금, 채권 외에 펀드나 ELS등의 주식형 간접상품이나 원자재 펀드나 투자 등의 다양한 투자 종목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입하도록 한다.<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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