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통’ 박정호 SKT 사장, 빅딜 추진 가능성↑

-황창규 KT 회장, 연임 지름길 교두보 찾기 나서

-권영수 LGU+ 부회장, AI 사업 파트너 물색 집중

[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국내 이동통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7’에 전원 참석한다. 3사 CEO가 모두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파트너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각사 제공, 그래픽=채성오기자

먼저 SK텔레콤은 이번 CES에서 박정호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정호 사장은 2010년 신세기통신,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주도하는 등 그룹 내 M&A 전문가로 통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사업 영역 확대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IoT를 통해 커넥티트카,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홈 등 다양한 산업을 진행하는 만큼 추가 동력 확보가 절실한 모습이다.

통합 미디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파트너 확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통신, 방송, 미디어를 잇는 통합 플랫폼을 확보하려 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 제한성 심의에서 합병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무산됐다.

최진성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 겸 종합기술원장, 차인혁 사물인터넷(IoT) 부문장, 위의석 플랫폼사업부문장 등 기업 내 주요 임원 10인과 동행하는 점도 대형 M&A 추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유추했을 때 CES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와 만나 긴밀한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깜짝 M&A를 성사시킬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앓았던 황창규 KT 회장은 당초 업계의 예상을 깨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3일 오후 출국하면서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CES 불참을 선언했지만 돌연 한 달만에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현재 황창규 회장은 오는 3월 연임을 결정하기 위한 ‘한 방’이 시급한 실정이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회장은 이번 CES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기업 수장 가운데 CES를 가장 많이 참관했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황창규 KT 회장과 임직원들은 5G 네트워크 개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 사업 분야를 집중 탐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오는 9월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시범 서비스 함과 동시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적인 5G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IoT, AI, 자율주행, 가상현실(VR) 등 네트워크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확장성이 넓은 신 사업 분야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이동면 융합기술원장, 김형욱 플랫폼사업기획실장, 이현석 Device본부장, 김준근 GiGA IoT사업단장, 서상욱 전략투자담당 등 임직원 약 30명이 황창규 회장과 동행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일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자승자강(自勝者强)’ 정신을 강조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예고한 터라 신 사업 발굴을 위한 M&A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사업 및 신기술개발 등 미래 핵심사업을 담당한 FC(future and converged) 부문을 포함한 주요 부서 임직원 30여명이 권영수 부회장과 함께할 예정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내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 기업 경영진과 권영수 부회장의 스킨십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커넥티드 카 사업도 LG유플러스의 관심 대상 중 하나다.

IT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는 국내 이동통신 CEO들이 전원 참석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주력한다”며 “CES에서의 성과가 올 한 해 글로벌 매출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수 있어 CEO들이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시각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CES 2017은 16만명이 넘는 관람객과 150개 국가 7,0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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