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 기아자동차가 4일 모닝 사전 계약을 시작하면서 올해 자동차 시장도 아침을 맞았다. 17일 공식 판매까지 사전계약량을 보면 시장 분위기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모닝이 자동차 업계에 ‘굿모닝’ 인사를 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 기아자동차는 4일 올 뉴 모닝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17일 공식 판매전까지 사전계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제공

올 뉴 모닝이 맡은 첫 번째 임무는 당연히 경차 시장 1위 재탈환이다. 작년에 모닝은 7만5,133대 판매량으로 쉐보레 스파크(7만8,035대)에 근소하게 밀렸다. 2011년 나온 2세대 모닝이 2015년 하반기에 나온 신형 스파크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던 것. 특히 스파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모델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모닝은 2016년 경차 시장을 스파크에게 넘기게 됐다.

작년 말까지도 출시 일정이 불투명했던 모닝. 이 기간 모닝은 스파크를 넘어서기 위해 분골쇄신의 노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지 느낌이 아니다. 기아자동차가 새로운 모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이 바로 차체 강성이기 때문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모닝은 차체 프레임에서 초 고장력 강판을 무려 44%나 사용했다. 경쟁차종인 스파크가 38.7%. 이전세대 모닝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 밖에 구조용 접착제도 67m를 사용하는 등 ‘차세대 경차 플랫폼’을 적용해 대부분의 강성 수치에서 스파크를 상당한 수준으로 따돌리고 있다.

다양한 안전기술을 탑재한 것도 새로운 모닝의 강점이다.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에 조향 능력을 향상해주는 ‘토크백터링’, 좌우 쏠림시 직진 제동을 보조해주는 ‘SLS’등 고급차 기능을 실었다.

에어백도 스파크(4개)보다 많은 7에어백 시스템을 채용했다. 차량 충돌시 시트벨트를 조여주는 ‘뒷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와, 전방충돌 경보 및 제동보조 시스템은 동급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기능들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전장과 전폭은 스파크와 같은 3,595mm, 1,595mm다. 대신 휠베이스를 15mm 늘린 2,400mm로 개발했다. 덕분에 뒷좌석 레그룸을 최대한 확보했다. 적재공간도 이전 모델 대비 28% 늘려 255ℓ가 됐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1,010ℓ까지 사용할 수 있다.

공인 연비도 15.4km/ℓ로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했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파 1.0 에코 프라임 가솔린 엔진’에는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됐기 때문에 주행 성능도 우수하다고 기아차는 소개했다. 스파크 연비는 15.2km/ℓ다.

모닝 구매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여성을 위한 ‘레이디 트림’ 신설도 모닝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 그 밖에 베이직 플러스, 디럭스, 럭셔리, 프레스티지 트림이 있으며 가격은 1,075만~1,420만원 사이에서 책정 예정이다.

사전 계약기간 구매 고객에는 유류비 20만원 지원이나 디자인 사양 패키지 ‘아트 컬렉션’ 무상 장착 중 한 가지를 증정한다. 또 전방충돌 경보ㆍ긴급제동보조 옵션인 ‘드라이브 와이즈’ 장착 고객 중 100명에는 무상장착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량 목표치로 8만~9만대 사이를 제시했다. 신차 효과가 기대되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모닝은 가성비가 가장 좋은 차가 될 것”이라며 “국내 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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