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진주] 캐리어를 끈 중국인관광객이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으로 돌아왔다.

5일 오전 11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안엔 수백명의 중국인관광객(요우커)들로 북적거렸다.

요우커들은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거나 구매한 물건을 담기 위해 캐리어를 펼쳤다. 그들의 지갑은 활짝 열려 있었다.

▲ 캐리어를 끈 중국인관광객이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으로 돌아왔다. /신진주 기자

특히 화장품 매장 앞에는 길게 줄을 서 있었고 프라다, 에르메스 등 럭셔리 브랜드에도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반년 넘게 문을 닫았다가 영업을 재개한 첫 날임을 믿기 힘들 정도의 활기였다.

이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최종 특허장을 교부받고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6월26일 폐점 이후 193일 만에 문을 연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오픈 첫날을 기준으로 화장품, 잡화 등 350여개 브랜드 매장을 먼저 오픈했다.

이후 브랜드별 준비를 통해 기존 운영 브랜드 대부분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은 2017년 1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월드타워점의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급성장해 2015년 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 7월 이후 영업을 중단한 이후 3,500억원대에 그쳤다.

올해 타워동 오픈에 맞춰 국내 최대 규모(특허면적 기준 1만7,334㎡)의 매장이 조성되면 브랜드 수도 7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나 매출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개장은 신규 특허 취득 직후부터 중국 및 일본 등 해외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개장 첫날 롯데면세점은 약 5,000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오후 2~3시 사이엔 3,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릴 것이라고 롯데면세점 측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월드타워점 운영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체관광객을 비롯해 내외국인 손님까지 더하면 약 8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 요우커들은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거나 구매한 물건을 담기 위해 캐리어를 펼쳤다. 그들의 지갑은 활짝 열려 있었다. /신진주 기자

실제로 월드타워점 매장 직원들은 몰려드는 손님을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8층 화장품 코너의 한 매장 직원은 "드디어 일터로 돌아온 것이 실감난다. 개장 첫날부터 고객들이 몰려 정말 바쁘네요"라고 짧게 말했다.

영업 중단 당시 월드타워점에서 일했던 직원은 다른 매장에 임시 파견되거나 유급 휴직, 교육·훈련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었다.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서로 반가워하는 분위기였다.

롯데면세점 본사 관계자들도 복도, 에스컬레이터 곳곳에 배치돼 상기된 표정으로 쇼핑을 즐기는 요우커들을 지켜봤다. 직원들의 얼굴엔 롯데면세점 재개장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월드타워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1000여명의 직원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월드타워점의 재개장을 기다려주신 고객들을 위해 매장을 빠르게 안정화해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월드타워 주변의 문화 관광 자원과 연계해 세계 유일의 원스톱 관광·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고,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전점(제주점, 인터넷점 제외)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 중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월드타워점이 새겨진 골드바를 증정한다.

또 월드타워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세계 3대 겨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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