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도입된 프리기수제도가 경마의 박진감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사회는 올해 20명의 프리기수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2007년 도입된 프리기수제도가 경마의 박진감을 높이고 있다. 조교사 소속 계약기수와 달리 매 순간 조교사나 마주에게 자신의 실력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기수들이 적극적으로 경주에 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4일 2017년 렛츠런파크 서울의 프리기수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13명의 프리기수가 활약하게 된다.

■ 출전기회 많아 앞다퉈 ‘프리’ 선언

프리기수는 조교사에 소속되지 않은 기수를 가리킨다. 조교사나 마주의 선택에 따라 경주마에 기승해 경주에 나선다.

프리기수제도는 경마의 상품성과 흥미를 높일 목적으로 2007년 도입됐다. 조교사에 소속된 계약기수와 가장 큰 차이점은 상금 수득방식과 기승횟수다.

구체적으로 보면, 계약기수의 수입은 2종류다. 주수입은 경주마 조교에 따른 실적급이다. 나머지 하나는 경주 순위에 따른 상금으로 부수입에 해당한다. 반면 프리기수는 실적급 없이 순위에 따른 상금과 경주마에 기승하는 대가로 받는 기승료를 받는다.

프리기수는 실적급이 없기 때문에 조교사와 계약관계에 있는 계약기수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력 있는 기수들이 앞 다퉈 ‘프리’ 선언을 하는 이유는 기승횟수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계약기수는 1주일에 최대 7회의 경주에 나설 수 있는 반면 프리기수는 하루 최대 9회의 경주에 출전할 수 있다. 출전횟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실력만 있으면 상금과 기승료를 심심치 않게 챙길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출전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 때문에 프리기수들은 경주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밖에 없다. 경주의 박진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에서는 문세영ㆍ조성곤ㆍ박태종 등 총 15명의 기수가 프리기수로 활동했다. 이들 대다수는 수득상금, 우승횟수 등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 2007년 도입된 프리기수제도가 경마의 박진감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사회는 올해 20명의 프리기수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한국마사회 제공

■ 올해 13명의 프리기수 활약…하반기 확대 기대

마사회가 밝힌 프리기수 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프리기수는 최대 20명까지 운영된다. 프리기수의 기승횟수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하루 최대 9회로 유지한다.

마사회가 올해 경마 개장을 앞두고 지난달 프리기수 신청을 받은 결과 서울에서 총 13명의 기수가 신청했다. 문세영ㆍ임기원ㆍ이혁ㆍ박태종ㆍ송재철ㆍ김동수ㆍ유승완ㆍ페로비치ㆍ밸리ㆍ얀ㆍ칼슨ㆍ신지ㆍ김용근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부경 최강으로 꼽히던 김용근이 서울로 둥지를 옮기며 프리기수 선언을 한 것이 눈에 띈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연도대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이현종이 프리기수 전환을 할 것으로 알려져 이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프리기수들은 성적이 소득과 직결돼 경주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경마의 공정성, 박진감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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