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둥지 옮겨 프리기수로 새로운 도전
▲ 김용근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렛츠런파크 부경(부산경남)의 스타 기수인 김용근이 올해부터 렛츠런파크 서울로 둥지를 옮겨 경주에 나선다. 서울서도 김용근이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근은 ‘경주로의 여우’로 불릴 만큼 전략이 뛰어나고 실력도 출중한 기수로 꼽힌다. 2006년 기수로 데뷔해 그 해에만 23승을 거두며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 2012년에는 군 제대 후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91승이라는 시즌 최다승을 기록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활약은 특히 눈부셨다. 한국경마 사상 최초의 서울ㆍ부경 통합삼관마 ‘파워블레이드’에 기승해 경주로를 종횡무진 누볐다. 한 해 동안 9회의 대상경주 우승을 비롯해 총 84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경에서 맹위를 떨치던 김용근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며 서울행 결심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강한 도전의식이 서울행을 이끌었다는 이야기다.

서울로 둥지를 옮기며 계약기수가 아닌 프리기수를 선택한 것 역시 김용근의 강렬한 도전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정적인 계약기수가 아닌, 성적과 실력에 따른 보상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고 경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서울에서의 활약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마 관계자들은 “실력은 이미 검증 받았다”며 “출전기회를 얼마나 부여 받을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실력은 문제가 없지만 부산에서 주로 활동한 탓에 조교사와 마주 등 서울에서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비슷한 실력의 프리기수가 있을 시 서울의 마주와 조교사들은 그동안 눈에 익었던 서울 소속 기수를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서울 최고 스타 기수로 군림하고 있는 문세영과 격돌도 관심대상이다. 두 사람은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기수로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지난해 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에서 열린 정기특별전 ‘라이벌’에서 두 사람의 라이벌 구도를 형상화한 작품이 선보였을 정도다. 특히 대상경주ㆍ특별경주 등 굵직한 대회마다 두 기수의 치열한 접전으로 경주의 박진감을 높였다. 지난해 경주에서 승률 차이도 문세영이 22%, 김용근이 20%로 큰 차이가 없다.

김용근은 “문세영 기수는 분명 넘어야 할 산이다”며 “그러나 올해는 나의 존재를 서울에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용근이 서울에서도 경주로를 종횡무진 누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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