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CES 2017에 아마존 '알렉사' 열풍이 불면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과 SK C&C도 각각 '누구(NUGU)'와 '에이브릴(Aibril)'로 정면 대응에 나서면서 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모습이다.

■ “너도 나도 알렉사 홀릭”…CES 강타한 AI

알렉사는 AI 소프트웨어로,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명령을 수행한다. 사용자 명령에 따라 음악 재생, 날씨, 일정, 알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 LG전자의 허브 로봇과 미니 로봇. 사진=연합뉴스

올해 CES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알렉사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CES가 연결을 테마로 한 만큼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가전들이 주를 이뤘다.

먼저 LG전자는 알렉사를 탑재한 ‘허브 로봇’과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였다.

가정용 허브 로봇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가족을 인식하고 아침 메시지를 보내며, 잠자리에서 동화를 읽거나 자장가를 불러주는 역할도 가능하다.

허브 로봇은 알렉사를 탑재한 별도의 미니 로봇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미니 로봇은 허브 로봇의 기능을 대부분 수행한다.

LG전자의 스마트 냉장고는 알렉사를 탑재해 다양한 음성 명령이 가능하다. 요리 중 음악 재생, 홈쇼핑, 일정 확인, 뉴스 검색을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자사의 로봇 청소기 파워봇 R7000에 알렉사를 탑재한 신형 모델을 CES에서 공했다.

▲ 레노보 스마트 어시스턴트. 레노버 제공

이 밖에 포드는 ‘싱크3’ 서비스에 알렉사를 탑재해 음성 명령 만으로 차 문을 여닫는 기술을 선보였고, 레노버는 알렉사가 탑재된 홈 스피커 ‘레노보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 한국형 AI 융합 이뤄질까…누구, 그리고 에이브릴

현재 SK텔레콤과 SK주식회사 C&C는 각각 '누구'와 '에이브릴(Aibril)'이라는 AI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서비스 하는 누구는 독자 개발한 자연어 처리 기능을 통해 한국어 인식 능력을 크게 높였다. 개발 초기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며 출시 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업그레이드를 지속 실시하고 있다.

누구는 현재 음악 검색, 일정 확인, T맵 교통정보, 피자-치킨 배달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K C&C는 왓슨 기반의 AI 에이브릴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CES에서도 SM 셀러브리티 콘텐츠를 결합한 스피커 형태의 '위드(Wyth) AI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위드(Wyth) AI 어시스턴트는 SM 연예인의 음성으로 음악, 일정, 날씨를 제공한다. 양사는 이번 시제품 전시 이후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협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위드(Wyth) AI 어시스턴트. SK C&C 제공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SK C&C도 빠른 시간 내 협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CES를 통해 아마존의 알렉사가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4차 산업혁명에서 AI의 위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누구와 에이브릴이 각각 개방형 플랫폼으로 설계된 만큼 협업 시너지는 클 것으로 관측된다. 빅데이터 중심의 누구와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에이브릴이 결합될 경우 AI 학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CES를 통해 미래형 AI 산업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알렉사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누구와 에이브릴의 화학적 결합도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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