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관광공사 추천 1월에 가볼 만한 곳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방학 맞은 아이와 긴 겨울 어찌 보낼까 싶을 때 박물관 떠 올린다. 책 속에서 보던 것들이 현실이 되니 호기심에 아이들 눈이 절로 빛난다. 그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엄마 마음 즐겁고, 아빠도 시나브로 신이 난다. 낯선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는 일은 눈 축제, 얼음축제, 스키장에서 경험하는 것들과는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팔도에 이름난 박물관들을 1월에 가보라고 추천했다. 어른들도 흥미로워할 곳들이 많다.

▲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은 국내에서 처음 선 보인 체험형 박물관으로 모든 공간이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및 전시공간으로 이뤄졌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기 용인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이름만 들어서는 대체 뭘 전시하는 곳인지 알쏭달쏭 한 것이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3층 규모의 건물이 전부 어린이를 위한 체험시설과 전시공간으로 들어찼다. 각각의 공간에서 소방관 옷을 입어보고 모형 젖소에게서 우유를 짜며 동화 속 주인공으로 분할 수도 있다.

한강의 역사와 생태를 배우고 물놀이로 과학을 공부하는  ‘한강과 물’, 우리 몸의 신체기관 모형을 통해 각 기능들을 체험하는 ‘우리 몸은 어떻게?’, 연령대에 맞게 운동하고 신나게 노는 ‘튼튼놀이터’ 등의 공간이 특히 인기다. 주제에 따라 이것저것 체험하다 보면 공부도 되고 재미도 느끼게 된다. 전시ㆍ체험관마다 자원봉사자가 배치되어 아이들의 체험을 돕는다. 여기에 박물관 곳곳에는 예술작품들이 걸렸다. 놀이와 과학에만 공 들이지 않고 감성교육까지 배려한 세심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동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요일 휴관).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모아둔 경기도 박물관, 미디어아트의 거장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백남준아트센터가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에서 지척이니 함께 둘러본다.

▲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자리에 들어선 사북석탄유물보존관(탄광문화관광촌)에 재현된 광부들의 작업복 수선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정선 사북석탄유물보존관

정선군 사북읍에 사북석탄유물보존관(탄광문화관광촌)은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자리에 있다. 정선은 1970년대 석탄산업의 메카였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23개 광구(3,609ha)를 소유한 동양 최대 민영 탄광이었다. 1989년 정부의 석탄 합리화 정책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4년 10월 31일 문을 닫았다. 이 자리는 탄광문화를 오롯이 전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유물보존관 건물은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행정동이다. 남루한 사무실, 이 안에 위치한 작업복 분류 보관대, 작업복 수선 재봉틀, 폐광 당시 멈춘 달력과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월중 행사표’ 등 그날의 애틋함 오롯이 묻어있는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1,10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목욕장과 세화장, 광부들의 채탄 장비 등은 절로 가슴 먹먹하게 만든다. 탄차, 폐탄장, 수직갱도 등이 들어선 야외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안긴다. 동절기(12∼4월)에는 평일에만 문을 연다. 오후 4시까지 입장해야 하고 매주 토ㆍ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하절기에는 광차를 타고 갱도로 들어갈 수 있다.

정선에는 탄광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들이 제법 있다. 삼탄아트마인은 탄광시설과 예술이 결합한 곳으로 이미 유명하다. 함백역과 신동 안경다리탄광마을도 이런 곳이다.

▲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마련된 혹등고래 포토존.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서천군 장항읍에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해양 생물자원을 수집, 보존ㆍ관리, 연구 등을 하는 곳이다. 이곳 ‘씨큐리움’은 일반 관람객을 위한 전시 공간이다. 바다에 서식하는 약 7,000여점의 해양생물표본을 전시하고 다양한 영상 장비를 통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안내 데스크에서 30분마다 전시 해설을 위한 전문 해설사가 출발한다. 설명 들으면 씨큐리움이 더 즐겁게 다가온다. 거대한 고래 뼈, 정교하게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 새끼 혹등고래의 모험을 다룬 영상 등도 눈길을 끈다.

1층에 있는 기획전시실은 꼭 들른다. 어린이들 좋아하는 ‘레고 블록’으로 바다를 표현한 전시가 9월 말까지 진행된다.

▲ 한국의 다양한 무형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국립무형유산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전주에 가면 한옥마을 말고도 국립무형유산원에 들러본다. 이름처럼 한국의 무형 유산을 정리, 보존하는 곳이다. 무형 문화유산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무형 문화유산은 제법 된다.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택견, 아리랑, 김장 문화, 농악 등이 대표적인데 평소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것들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 무형 유산을 정리·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공간이다. 한국의 무형 문화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공예와 예능 종목 보유자 작품도 전시한다.

한창 진행 중인 ‘제주 해녀 문화’ 전시도 볼만하다. 제주 해녀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 등재를 기념하는 전시회로 해녀의 일상과 삶, 독특한 문화를 알려주는 관련 유물 100여 점과 사진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 보현산천문과학관 주관측실에서 아이가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영천 보현산천문과학관

영천의 진산 보현산은 별이 잘 보이는 곳이다. 정상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구경 1.8m 광학망원경을 보유한 보현산천문대가 있다. 연구시설인 이곳에서 일반인이 이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할 수는 없다. 다만 이곳에서 약 9m 떨어진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는 가능하다. 낮에는 태양을, 저녁에는 별을 관측할 수 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마음도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 기분 참 상쾌해진다.

이곳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5D 돔 영상관 체험이다. 돔 천장을 통해 우주의 모습을 실제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별자리 이야기도 참 흥미롭다.

영천에는 재미있는 문화공간이 많다. 화산면에 있는 시안미술관은 폐교를 활용한 창작 공간인데, 작품 감상은 물론 직접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인근의 별별미술마을은 ‘신몽유도원도―다섯 갈래 행복길’이라는 주제로 골목 곳곳에 조각과 그림, 디자인, 사진 작품 등을 설치해 눈길 끄는 예쁜 마을이니 함께 둘러본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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