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IT 공룡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존 진행사업을 정리하거나, 콘텐츠를 보완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MS는 지난달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을 아메리카온라인에, 지도 기술 부문은 우버에 넘기는 사업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MSN 헬스&피트니스 등으로 제공되던 앱과 서비스도 중단한다. 이는 광고와 지도 기술 부문의 정리에 대한 후속조치다. 현지 언론은 MS가 최근 5년간 웹 포털 MSN과 검색엔진 빙 등 온라인 분야에서 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겪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MS는 노키아에서 인수한 모바일 사업부문도 정리했다. 인력 7,800여명을 감원하고 약 76억달러(8조5,971억원)에 이르는 해당 자산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스테판 엘롭 부사장이 MS를 떠나면서 생긴 윈도-디바이스 사업부 통합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간 중복 사업이나 수익이 적은 사업을 정리한다는 전략이다.

다음클라우드, 다음캘린더, 마이피플, 다음 여행, 다음 쇼핑 하우 더 소호, 키즈짱, 카카오토픽 등이 서비스 종료됐거나 중단을 앞두고 있다. 대신 다음카카오는 샵(#) 검색,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O2O 기반 콘텐츠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콘텐츠 트렌드가 모바일에 집중되면서 기존 웹 기반 플랫폼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SNS를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은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SNS를 넘어 글로벌 IT 포털을 목표로 한다는 전략이다.

페이스북은 2012년 사진형 SNS ‘인스타그램’과 지난해 모바일 메세지 업체 ‘와츠앱’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최근에는 오큘러스를 인수하며 가상현실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오큘러스의 파급력은 가상 현실 콘텐츠가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유망 벤처기업 4곳을 인수하며 영역 확장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플랫폼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쇼핑 O2O 플랫폼 ‘샵윈도’의 경우 백화점과 아울렛을 포함한 2,000여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입점시켰다. 또 자체 간편결제 콘텐츠인 ‘네이버페이’와 연동시켜 온라인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기부 콘텐츠 ‘해피빈’을 공익 참여형으로 확대하고, 모바일 콘텐츠 생산 플랫폼 ‘포스트’에 여행기를 게재하는 등 전문성을 갖출 예정이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보다 기존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각오다.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IT 트렌드가 모바일에 집중되면서 사업 계획을 수정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군살빼기와 다각화 전략 등 기업에 맞는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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