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드디어 베일이 벗겨졌다. 8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디트로이트 오토쇼. 올해 중으로 출시 예정인 다양한 신차들이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단이 강세인 가운데 큰 차들도 자리를 지키는 모습. 올해 시장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세계가 디트로이트를 지켜보고 있다.

▲ 기아차 스팅어. 기아자동차 제공

■ 고성능 세단의 시대 다시 오나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풍성한 세단이다. 전 세계적으로 SUV 열풍이 매서운 가운데에도 뛰어난 성능으로 디트로이트를 빛내고 있다. 각각 특징도 색다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만한 모델은 기아자동차 스팅어였다. 기아차의 첫 스포츠세단, 프로젝트명은 CK였던 바로 그 차다. 일각에서는 K8로 명명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결국 스팅어로 결정됐다.

스팅어는 고성능 세단이다. 자동차 업계 분위기가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으로 점철되는 상황. 기아차는 시속100km/h까지 5.1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가 250km/h에 달하는 고성능 차량으로 2017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다고 현실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 스팅어가 표방하는 것은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초고장력 강판 55%를 사용해 단단한 차체를 만들었다. 또 기아차의 첨단주행보조장치(ADAS) 패키지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적용해 반자율주행도 가능하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보다는 여정을 위한 자동차라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C Editon 50.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도 고성능 모델인 AMG GT C 에디션 50을 발표했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 모델은 독특한 색상과 디자인이 특징이다. 로드스터와 쿠페형이 반반씩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 E클래스 쿠페 모델도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주요 세단 중 하나다. 고성능을 표방한 차는 아니지만 스포츠카를 연상케하는 매끈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여기에 더 뉴 E클래스로 우수성을 증명했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까지 실었다.

■ 패밀리카 경쟁, BMW 대 토요타

▲ BMW 뉴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패밀리 세단 중에서는 새로운 BMW 5시리즈와 토요타 캠리가 뜨거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세계적인 명품 중형세단인 5시리즈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캠리. 각각 다른 특징을 무기로 모터쇼 관람객들을 공략한다.

BMW5시리즈는 다양한 첨단 기술로 소비자들을 만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로 이름 붙여진 반자율주행기능. 그리고 더 편하게 인포테인먼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업그레이드 된 ‘제스처 컨트롤’. 그리고 주차된 차량 주변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BMW 디스플레이키’까지. BMW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새 5시리즈는 더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토요타 캠리 10세대는 안정적인 가족형 세단의 모습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파워트레인은 2.5ℓ 직렬4기통과 2.5ℓ 하이브리드에 8단 변속기를 탑재한다. 긴급 제동 등 안전사양도 포함되며 계기반은 7인치 스크린, 센터페시아에는 8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다. 올해 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 큰차로 재기 노리는 아우디·폭스바겐

올해도 디트로이트에서는 머리를 바짝 숙인 폭스바겐을 볼 수 있다. 작년에는 마티아스 뮐러 전 폭스바겐 그룹 CEO의 첫 공식 사과가 있었다. 올해에도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가 조작에 대해 사과하며 미국 공장 증설 의지까지 내보였다.

그리고 폭스바겐은 소비자들에게도 재미있는 계획을 소개했다. 북미 최초 I.D 콘셉트카 공개뿐이 아니다. I.D를 확장한 모델과 조만간 출시를 앞둔 신차 소식까지 준비했다.

I.D 버즈는 폭스바겐의 인기 모델인 마이크로버스의 미래 버전이다. 버즈라는 이름도 버스에서 따왔다. 4륜구동에 앞 뒤 전기 모터, 완전 자율주행모드인 ‘파일럿’과 새로운 디스플레이 요소 등으로 현실적인 E모빌리티 모습을 보여준다.

▲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롱 휠 베이스 버전. 폭스바겐 코리아 제공

신형 티구안 롱 휠베이스 버전도 재미있는 시도다. 미국을 겨냥해 개발된 티구안 롱 휠베이스 모델은 더 길어지면서 공간이 크게 늘었다. 후면부 실루엣과 전면부 디자인도 다소 수정됐다. 최고급 모델은 7인승으로 제작된다. 빠르면 5~6월께 북미와 중국, 유럽 등지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그 밖에 작년 10월 처음 공개했던 신형 아틀라스도 함께 내놨다.

▲ 아우디 Q8 콘셉트.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도 두 개의 SUV를 세계 최초로 소개했다. 우선 올해 중순 출시 예정인 SQ5 TFSI다. SUV면서도 최고출력 354마력에 최대토크가 50.9kgㆍm에 달하는 고성능 SUV다. 풀타임 사륜구동인 콰트로까지 탑재해 안정성도 보장해준다.

Q8 콘셉트는 비현실적인 모델이지만 아우디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1980년대 선보인 ‘아우디 오리지널 Ur-콰트로’를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다. 최고출력이 442.5마력에 최대토크 71.3kgㆍm에 달하는 괴물. 아우디의 ‘버추얼 콕핏’에 증강현실을 도입한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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