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임서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전제품 시장이 위축됐지만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B2B 사업의 핵심은 빌트인 가전으로, 무서운 속도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팽창하고 있는 B2B 사업을 생활가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확정짓고 가장 먼저 세계 최대 빌트인 시장인 미국을 공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다./삼성전자

■ B2B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 빠른 '성장'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다. 2015년 북미 지역 가전 시장 총 규모는 280억 달러(약 31조5000억 원)이었는데 그중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42억 달러(약 4조7000억 원)로 약 15%였다. 

건축(인테리어)업자 사이 유통분만 따지면 그 비중은 34%까지 올라간다. 총 시장 규모가 438억 달러(약 49조2000억 원)인 유럽 지역 내 빌트인 가전 비중은 그보다 훨씬 높은 41%(181억 달러, 약 20조3000억 원) 선이다. 

주방 전문 업체 간(B2B) 유통 가운데 빌트인 비중은 90%에 달한다. 특히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평균 4% 성장을 하며 오는 2020년까지 약 300억 달러(약36조6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택과 부동산 관련 시장은 이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판매 가격이 2만 달러가 넘는 레인지·오븐·쿡탑·후드·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럭셔리 패키지는 주택가치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시장에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며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 수요 증가세도 빠르다. 2015년 6조 원 수준이었던 전체 시장에서 빌트인 가전 규모는 7900억 원 수준이었다. 전체 시장 대비 점유율로 따지면 13%에 불과하지만 B2B 유통 측면에서 집계하면 수치가 80%까지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은 대부분 건설사 간 거래로 이뤄져지만 최근 가정에서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빌트인 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의 대표적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를 결정했다./삼성전자

■ 삼성 '인수합병' vs LG '브랜드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이전부터 B2B 가전 시장의 잠재력을 주목, 지속해서 B2B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시켜왔다. 

삼성전자는 B2B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의 대표적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 확보가 관건"이라며 인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고유의 경영 노하우와 역량을 살리기 위해 데이코 부문을 최대한 독립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제품 개발이나 유통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닌 장점을 접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럭셔리 가전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럭셔리 가전의 비중이 큰 주택∙부동산 관련 B2B 사업 부문의 경쟁력 확충, 이 시장에서  전년비 50%이상 매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수익성을 전제로 한 성장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방침 아래 B2C 분야에서는 사업구조 고도화,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를 통해 수익을 내고 B2B 분야에서는 고객 밀착형 사업 방식으로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춰 주방공간, 생활공간으로 나눠 고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융복합과 프리미엄에 집중한다. LG전자는 가전 분야 B2B 영역의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B2C 영역의 오븐·청소기·정수기·에어케어 등에는 자원을 적극 투입한다.

▲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위해 총 371제곱미터(m2)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KBIS'에 마련한다./LG전자

■ 삼성·LG, KBIS 전시회서 프리미엄 제품 공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2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17'에 참가한다. KBIS 전시회는 2014년부터 국제 건축 전시회인 'IBS(International Builders’ Show)'와 통합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 첫 라인업을 공개한다. 데이코는 이 전시회에 주방가구와 조화를 이루는 빌트인 칼럼(Built-in Column) 냉장고, 대용량 프리미엄 기능의 프렌치도어(French Door) 냉장고, 넓어진 조리공간을 자랑하는 프로레인지, 붙박이형 프리미엄 월오븐(Wall Oven) 등으로 구성된 2017년형 '헤리티지(Heritage)' 라인업을 공개했다.

데이코의 헤리티지 라인업은 럭셔리 가전 명가 데이코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 디자인에 삼성의 기술까지 더해진 명품 가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되는 전시 부스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나 데이코와 함께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북미 빌트인 라인업과 CES 2017에 선보인 제품들을 거래선을 대상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위해 총 371제곱미터(m2)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알란 지엘린스키(Alan Zielinski), 데이빗 앨더만(David Alderman), 존 모건(John Morgan)과 협업해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관에 스마트 기능을 시연하는 별도 코너를 마련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업계 최초로 전 제품군에 무선인터넷(Wi-Fi)를 적용해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 모니터링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시관 외벽에 미러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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