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 후 불거진 한한령(限韩令, 한류 콘텐츠 제한 명령)을 뚫고 누가 먼저 웃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그래픽=오의정 기자 omnida5@sporbiz.co.kr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중국에서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 출시했던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중국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 中 최대 변수 ‘판호’, 비관세 장벽 높아졌다

두 게임을 알아보기 전에 앞서 중국 게임 시장의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은 게임을 디지털 출판물로 취급해 게임마다 고유 식별번호인 ‘판호(版号)’를 부여한다.

모바일 게임에 한해 권고 사항에 머물렀던 판호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의무 사항으로 변경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국 내 미디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신규 게임과 더불어 기존 출시 게임도 판호를 취득해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에서 서비스를 했던 한국 게임도 판호 취득을 위한 사후 심의를 받아야 했다. 

▲ 한국스포츠경제 DB

이는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부가 사드 배치를 언급했던 지난해 6월과 시기상 일맥상통한다.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은 같은 해 7월 8일이지만, 이전부터 관련 사안을 두고 중국과 갈등 기류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무분별한 외산 콘텐츠 수입을 막고 건전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 판호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앱마켓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호라는 ‘비관세 장벽’마저 두터워진 셈이다.

■ 안정적 시장 환경, 판호 넘고 연내 경쟁 본격화

출시 2~3일만에 최고매출 순위 정상을 낚아 챈 리니지 모바일은 국내 시장에서 IP의 저력을 보여준 콘텐츠다. 실제로 10일 오전 10시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기준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은 1위,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4위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에서도 리니지 IP의 힘이 통할 수 있을까.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규모를 다투는 지역인 만큼 IP 파급력도 중요한 흥행 요소로 평가받는다.

리니지 IP는 중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리니지와 리니지2가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 중”이라며 “지난해 스네일게임즈가 리니지2 혈맹을 출시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혈맹’이 먼저 중국 시장에 안착한 만큼 시장 환경은 유리한 편이다.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출 만한 차별화 요소를 앞세운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리니지2 레볼루션. 넷마블 제공

넷마블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올 상반기 내 판호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호를 취득하면 연내 중국 시장에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서비스는 텐센트가 맡아 중국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대한 판호 발급심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과정에 있어 리니지2 레볼루션보다 느리지만 올 상반기 출시 목표를 분명히 했다.

▲ 리니지 레드나이츠. 엔씨소프트 제공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 목표에 맞춰 리니지 레드나이츠 판호 발급심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리니지 레드나이츠 외에도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팡야 모바일을 통해 올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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