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지난해 출범한 통합 대한체육회는 2017년의 미션을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로 정했다. 비전으로는 ‘한국 체육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제시했다. 미션과 비전의 중심에 생활체육이 있다.

체육회의 2017 경영전략 체계도에 따르면 기본 전략 방향은 ▲기초가 튼튼한 스포츠(학교ㆍ지방 체육 강화) ▲참여가 즐거운 스포츠(생활체육 진흥) ▲국격을 높이는 스포츠(엘리트 체육 육성) ▲국민에게 사랑 받는 스포츠(공정성ㆍ자긍심 함양) 등 4가지다. 이 중 엘리트 체육 육성을 제외한 3가지가 생활체육과 연관된다.

1920년 7월 조선체육회가 창립하고 100주년을 지나는 2020년을 목표로 수립된 경영 목표의 첫 번째가 국민들의 생활체육 참여율 65% 달성일 만큼 이기흥(62) 회장 체제의 대한체육회는 생활체육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당장 올해 제시된 11가지 실행과제의 첫 5개가 생활체육 분야다. 체육회는 학교체육 활성화 지원, 지역 단위 스포츠클럽 활성화, 지역 체육 활성화 기반 마련, 생애 주기별 체육 활동 지원, 체육 활동 취약계층 참여 강화 등을 통해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를 본격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체육회는 생활체육에 투입되는 예산을 대폭 늘렸다. 체육회가 수립한 2017 예산안에 따르면 생활체육에 투입되는 금액은 지난해 740억7,800만원에서 올해 1,133억5,200만원으로 상승했다. 작년 대비 392억7,4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증가 폭은 무려 53.0%다.

아직 전문체육(2,449억2,700만원) 예산에는 많이 못 미치는 편이지만 전문체육이 전년 대비 9.3% 증가에 그친 점을 볼 때 생활체육은 2017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성정과 변화의 출발점에 섰다.

구체적인 예산 편성을 보면 생활체육 프로그램 지원과 방과 후 스포츠 프로그램 지원이 전년 대비 소폭 삭감되지만 생활체육 지도자 활동 지원과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배치 지원에 새로운 예산이 편성되면서 전체 예산 확대를 이끌었다.

생활체육 프로그램 지원은 지난해 434억2,100만원에서 올해 396억7,900만원으로 줄어들고 방과 후 스포츠 프로그램 지원은 221억9,100만에서 199억7,200만원으로 낮춰진다. 그러나 생활체육 지도자 활동 지원에 337억1,700만원이 새로 투입되고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배치 지원에는 108억6,800만원을 쓰기로 했다.

이밖에 생활체육 정보 제공 및 종목 보급에 91억1,600만원(지난해 84억6,600만원)이 책정되는 등 올 한해 체육회는 생활체육 예산을 주요 5가지 부문으로 나눠 알차게 구성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통합 후 생활체육의 비중이 높아졌고 앞으로도 계속 커나갈 것”이라고 기대했고 이 회장은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을 연계 운영해 유아ㆍ청소년ㆍ청년ㆍ어르신 등의 4단계 생애 주기별 스포츠 활동을 확대 지원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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