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이 개장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새 단장을 준비 중이다. 라이온즈파크는 외야 펜스에, 고척돔은 전광판에 변화가 생긴다.

라이온즈파크와 고척돔은 지난해 나란히 첫 시즌을 치렀다. 신축구장 효과는 컸다. 삼성의 홈 구장 관중은 대구 시민야구장을 쓰던 2015년 52만4,971명에서 2016년 85만1,417명으로 62% 늘었다. 넥센은 목동구장을 사용한 2015년 총 관중이 51만802명에 그쳤지만 고척돔으로 이사한 2016년에는 78만2,121명으로 53% 증가했다. 하지만 새 구장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조금씩 흘러나왔다. 이번 겨울을 통해 그 아쉬움을 지워낼 계획이다.

 

◇라이온즈파크, 외야 펜스 높인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지난 9일 취재진을 만나 "외야 펜스를 높이기로 했다. 세부적인 부분은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온즈파크는 국내 최초의 팔각 구장으로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는 좌우 99.5m와 중앙 122.5m, 좌·우중간은 107m다. 펜스 높이는 3.2m다. 좌·우중간 거리가 짧은 데다 펜스가 높지 않아 홈런이 많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마운드가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에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라이온즈파크는 지난해 경기당 홈런수가 2.45개로 SK행복드림구장(2.65개)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해 피홈런 193개로 1위의 불명예를 쓴 삼성은 홈 구장인 라이온즈파크(66경기)에서만 97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반면 삼성 타자들은 홈에서 65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쳐 손해를 봤다. 결국 삼성은 외야 펜스를 높이며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한수 감독은 "기존 펜스에서 0.5~1m 정도 높이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며 "관중들의 시선을 방해하면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 수석코치는 "홈런을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라진다면 투수들의 제구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척스카이돔/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고척돔, 더 크고 선명한 전광판 설치

고척돔은 2015년 9월 처음 내부 모습을 공개했을 때부터 작은 전광판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현재 고척돔 외야에 있는 전광판은 가로 22.40m, 세로 7.68m 규격으로 라이온즈파크 전광판(가로 36m, 세로 20.4m)보다 가로, 세로가 모두 10m 이상 작다. 작은 전광판에 많은 정보가 담기다 보니 가독성이 떨어져 관중들도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새 시즌에는 이런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재 전광판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척돔에서는 오는 3월 국제대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치르는 만큼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루와 3루 양쪽 벽면에 더 크고 선명한 전광판을 각각 설치하려고 작업 중이다. 2월 말까지 전광판 교체를 끝낼 계획"이라며 "현재 외야에 있는 메인 전광판은 떼어내 다른 곳에서 쓰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희기자 juhee@spobiz.co.kr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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