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곳 잃는 금융권…일자리 3년새 1만2,000여개 증발

김재현 기자l승인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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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재현] 경제절벽에 놓인 우리경제의 현실을 반영하듯 소득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금융권의 일자리가 3년새 1만여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원이나 대리 등 하위직급의 일자리가 임원들에 비해 2배 가량 사라졌다. 

금융권 일자리가 3년새 1만2000여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원보다 하위직원들의 감원이 상대적으로 2배 가량 컸다./사진제공=연합뉴스

    증권사의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그 뒤를 생명보험, 손해보험, 은행 순이었다. 금융지주사의 일자리가 많이 늘었지만 인원이 워낙 적어 고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회사별로 보면 하나은행 임직원수가 2200명 줄어 가장 많은 감원을 기록했다. 반면 산업은행은 가장 많은 777명을 늘려 대조적인 모습이다.

    1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지주사, 증권사 등 총 102개 금융사의 지난 2013년 3분기~2016년 3분기 고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3년간 총 1만2,313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3분기 말 22만303명이던 고용인원이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 3분기 말에는 20만7,990명으로 5.6% 줄었다. 전체 102개사 중 고용을 늘린 곳은 46개사로 전체의 45.1%에 불과했다.

    직급별로는 임원보다 매니저급 이하 직원들의 고용 감소폭이 컸다. 3년간 임원은 2,418명에서 2,328명으로 90명(3.7%) 축소된 반면 직원수는 21만7,885명에서 20만5,662명으로 1만2,223명(5.6%)이나 감소했다.

    증권업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2013년 3분기 말 30개 증권사의 총 고용인원은 3만8,616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말에는 3만3,737명으로 3년 간 무려 4,879명(12.6%)줄어들었다.

    생명보험사도 감원을 피하지 못했다. 24개 생보사의 고용은 3년간 11.9%(3669명)나 줄었다. 특히 생보업계는 전체 금융권 가운데 임원과 직원의 고용 감소율 차이가 가장 컸다. 임원 자리는 1.3%인 8명 줄어드는데 그친 반면 직원고용은 12.2%인 3661명이나 감소했다.

    29개 손해보험사의 고용은 1286명(3.9%) 감소했다. 16개 은행의 고용은 2507명 줄어 감소율 2.1%를 기록했다.

    3년 전 426명이던 3개 금융지주 임직원 수는 작년 3분기 말 454명으로 6.6%(28명)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하나은행의 직원 일자리가 2199개(-13.0%) 사라져 고용감소폭이 가장 컸다. 2위는 1590명(-22.9%)이 감소한 삼성생명, 3위는 1291명(-6.1%)이 감소한 국민은행이었다. 이어 한국SC은행(-1120명, -20.9%), NH증권(-937명, -23.8%), 한화생명(-845명. -18.0%), 유안타증권(-814명, -32.2%), 메리츠화재(-750명, -28.7%)이 뒤따랐다.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금융사는 산업은행이다. 3년 간 고용인원이 777명(28.6%) 증가했다. 2위는 583명(5.0%) 늘어난 기업은행, 3위는 326명(2.4%) 증가한 농협은행이었다. 이어 한화손보(289명, 9.9%), 경남은행(275명, 12.9%), 메리츠종금(269명, 22.2%), 흥국생명(235명, 39.2%), 신한은행(220명, 1.6%) 순으로 고용이 늘었다.  

    고용감소율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 가장 높았다. 2014년 세계적인 금융그룹 BNP파리바그룹에 흡수된 이후 171명이던 고용인원이 3년 만에 49명으로 71.3%나 감소했다. 2위는 42.1% 감소한 알리안츠생명, 3위는 37.7% 줄어든 한화증권이었다. 이어 한국SG증권(-33.0%), 유안타증권(-32.2%), 메리츠화재(-28.7%), KTB증권(27.3%), HMC투자증권(-27.2%) 등의 순으로 고용 감소폭이 컸다.

    반면 흥국생명은 3년 간 고용이 39.2% 늘어나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농협손보가 34.0%로 2위, KB증권이 32.4%로 3위였다. 이어 산업은행(28.6%), IBK연금보험(28.6%), 메리츠종금(22.2%), 라이나생명(21.2%), 농협생명(20.4%) 순으로 고용을 많이 늘렸다.


    김재현 기자  s89115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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