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임서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충전율 제한을 기존 60%에서 15%로 낮춘 가운데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버티기에 돌입했다. 방지앱을 구동하기도 하고, 비행기 모드로 바꾸기도 하는 등 온갖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갤럭시노트7을 단종한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는 일부 사용자들을 향한 많은 사람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갤럭시노트7의 열성팬도 있겠지만 이후 삼성전자의 보상금이나 별도의 혜택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삼성전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들은 이날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충전율을 15%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강제로 진행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0~11일 이틀간 갤럭시노트7 충전율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새벽 시간대에 이뤄진다. SK텔레콤은 11일 새벽 2~7시 5시간 동안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국내 갤럭시노트7 회수율이 95%를 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팔린 갤럭시노트7은 약 50만대로 대략 2만5,000대가 아직 회수되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갤럭시노트7를 계속 사용하고 싶어하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네이버 카페 ‘갤럭시노트7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에는 1만1,000명이 넘는 회원이 갤럭시노트7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많은 카페 회원들은 ‘갤럭시노트7 충전제한 방지방법’, ‘특수 방어 애플리케이션’, ‘복구 테스트’ 등의 정보를 교환하며 충전율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강제로 막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말 “제품 보증서에 기재된 애프터서비스를 유지해 갤럭시노트7 사용 권한을 보장해달라”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내용증명을 수차례 발송했다. 또한 관련 소송도 추진 중이다.

갤럭시노트7 사용을 주장하는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돈을 지불해 구매했으니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하는 등 갤럭시노트7의 ‘열성팬’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어에 실패해 충전율을 15%로 제한받더라도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갤럭시노트7의 사용자들 가운데 “갤럭시S8 출시될 때 환불 할 것”, “갤럭시노트7이 폭발하면 삼성에 항의를 하겠지만 지금은 바꾸지는 않을 것” 등 더 많은 보상을 원하는 일부 사용자들도 있다.

이러한 반응에 많은 소비자가 폭발 위험이 있다고 권고한 제품을 갖고 있겠다고 하는 의도가 순수하지는 않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이렇게까지 쓰고 싶어 하는데 해줘야지”라며 “환불 교환에 대한 안내 사항을 숙지했지만 본인의 의지로 사용하기를 원하고 추후 발생하는 인적 물적 피해 및 민형사상의 문제 환불 교환 거부에 따른 AS불이익에 대해 인지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동의서 혹은 각서를 받아 공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많은 누리꾼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폭발하길 기다리나보네 대단하다”, “보상 노리는 걸로밖에 안 보이는데”, “폭발사고나면 전액 본인 돈으로 사고 처리해야 한다”, “그러다 폭발하면 가장 난리 치는 게 저런 사람이지” 등의 누리꾼들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회수율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 차단’, ‘강제 충전 차단’ 등 다른 방법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미국에서는 T모바일,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4대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갤럭시노트7 강제 충전 차단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 캐나다 등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이통사 네트워크를 전면 차단하기도 했다.

국내 회수율은 해외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이겨내고 갤럭시S8의 성공을 이끌어 내려면 갤럭시노트7을 전부 회수해 발화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에 업계는 삼성전자는 회수율 100%로 끌어 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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