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린드블럼은 롯데가 몇 년째 공들여 접촉하다가 영입한 투수다. 구단은 90만 달러의 연봉과 함께 원소속팀 피츠버그에 이적료까지 지급했다.

그는 2011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필라델피아·텍사스·오클랜드·피츠버그를 거쳤다. 총 110경기에 등판했고 5승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82였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영입 당시 “린드블럼이 대부분 불펜 투수로 등판했지만 선발로도 충분히 잘 던져줄 것”이라며 “우리 팀의 1선발로 큰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기대대로 한국 무대에 연착륙했다. 18경기에서 9승5패 3.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123⅓이닝을 던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불펜 경험이 많아서인지 직구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것 같다”며 “구위도 좋은 데다 완급 조절도 한다. 좋은 투수”라는 칭찬을 했다. 다른 팀 수장들도 호평 일색이다.

그런 린드블럼이 15일 청주 한화전을 통해 시즌 10승에 재도전한다. 그는 6월26일 사직 넥센전에서 9승째를 거둔 뒤 지난 3일 사직 SK전, 9일 LG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SK전에서는 7⅓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스스로 무너졌지만 LG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아주 잘 던졌기에 터지지 않은 야수들의 방망이가 야속했다. 린드블럼은 올해 한화를 상대로 2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잘 던졌다.

만약 린드블럼이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면 올 전반기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리그 4번째 투수가 된다. 현재까지는 유희관(두산)과 피가로(삼성)가 나란히 11승, NC 해커가 10승을 거뒀다. 또 린드블럼은 2010년대 들어 롯데 선수로는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다. 한화에서 뛰고 있는 유먼은 롯데 시절인 2013~2014년 연거푸 9승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사진=롯데 린드블럼.

함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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