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5)이 결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합류한다. 해외 원정 도박으로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오승환의 발탁은 뜨거운 논란거리를 남길 전망이다.

김인식(70) WBC 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오승환의 대표팀 포함 여부를 논의했다. 회의를 마친 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다. 대표팀에 넣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시 오승환의 WBC 출전을 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지역 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한국 대표팀의 오승환 차출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남은 문제는 야구 팬들의 여론이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지난해 1월 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는 '한국에 복귀하면 해당 시즌 정규시즌의 50%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법적 처벌은 마쳤으나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바람에 KBO 징계는 아직 치르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에게는 실력뿐 아니라 도덕성도 요구된다는 점에서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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