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첫 회차 경주가 치러진 경륜에서는 선수등급이 하향 조정된 강급자들과 데뷔 시즌을 맞는 22기의 기 싸움이 치열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지난 6일 2017 경륜 시즌이 개막했다. 신인들의 데뷔전이 맞물려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경주 결과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몇몇 경주에서 등급이 하향 조정된 강급자들이 고전하며 이변의 빌미를 제공했다. 곧바로 기존 선수들과 22기 신인들이 당초 기대에 부응하며 밸런스가 잡혔다.

시즌 첫 경주들은 강급자와 새내기 간 기 싸움이 치열한 한판이었다.

초반은 기존 선수들의 노련한 경주 운영이 돋보였다. 8일 치러진 우수급 결승 10경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졸업성적이 뛰어나 우수급으로 데뷔한 22기 김희준과 강준영이 정재원ㆍ고병수ㆍ박성호 등 기존 강자들이 맞붙었다. 기습 선행에 나선 강준영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정재원이 특유의 노련미와 추입력으로 역전 우승했다. 정재원은 올 상반기 선수등급조정을 통해 경륜 가장 상위 선수등급인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됐다. 그러나 올 시즌 조기 승급이 예상되는 베테랑 가운데 한명이다.

정재원의 후방에서 견제를 담당한 고병수 역시 기존 강자들의 완승에 일조했다.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김희준의 외선 반격을 막아내며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창원 선발급 결승 경주에서는 22기 박진철이 홀로 기존 선수들을 상대로 타종 후 기습 선행이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그러나 지역 선배인 12기 김무진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에 머물렀다.

그렇다고 22기가 완패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광명 선발급 4경주 결승 경주에 출사표를 던진 22기 김민준과 윤현구가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기존 강자인 이진영의 추격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김민준과 윤현구는 초반 자리잡기에서부터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한 바퀴 지점에서 잠시 대열이 흐트러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직선주로에서 다시 합류하며 1, 2위를 휩쓸었다.

기존 강자와 22기 신인이 격돌한 3회의 결승 경주 결과 2대 1로 기존 선수들이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등급조정 이후 치러진 첫 경주라 앞으로 결과를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강급자들과 신인들의 격돌이 올 시즌 경륜에 재미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22기 신예 최강자로 꼽히는 최래선이 경주에 나서면 흥미는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륜 전문가들은 “첫 회차 경주 결과만을 놓고 강급자나 신인들을 맹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옥석이 가려지겠지만 당분간은 강급자와 신인들 간 격돌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