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건설업계 ‘빅5’에 진입할 기세다.

한화건설은 작년 2분기 2,0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내에서 입지가 애매했었다. 그런데 201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양상이 달라졌다. 양상만 달라진 게 아니라 내용도 좋다. 한마디로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표현이 딱 맞다. 현재 한화건설은 업계 ‘빅10’에 진입해 있다. 최근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3분기 연속 흑자

한화건설은 2014년 상반기까지 적자에 시달렸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2분기에만 무려 2,0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3분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3분기 한화건설의 영업이익은 286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408억원 올해 1분기 35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영업익 흑자를 거뒀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굵직한 사업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과는 분위기부터 크게 다르다.

한화건설에 대한 그룹 내부평가도 긍정적이다. 프로야구의 한화 이글스처럼 위기는 탈출했고 이미 상승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2015년 가파른 상승세

2015년은 한화건설에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21억2,000만달러(2조4,000여억원)의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는 시작됐다. 한화건설 효과는 바로 모기업 '(주)한화' 주가에 반영됐고 3만원 언저리에 머물던 한화 주가는 단숨에 5만원까지 치고 올라갔다. 6월에는 겹경사가 터졌다. 한화건설이 건설의 하이테크 분야 중 하나인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신고리5·6호기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총 공사비 1조 중 한화건설은 1,000억원을 수주했다. 아파트 사업에서는 적시타가 터졌다. 6월 총 사업비 1조, 1,880세대의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 분양이 사실상 완판(100%분양)에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7월 들어서는 부산에서 1,500억원의 아파트 사업을 수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남, 금메달  효과?

한화건설이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묘하게도 김승연 회장의 3남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동선(26·과장)이 입사한 즈음부터다. 김동선 입사 후 한화건설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영업부에 근무하는 김동선은 중동과 국내를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 하면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실적은 수주액 1,500억원의 부산 아파트 공사다. 김동선이 직접 뛰어 성과를 올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3남이 입사한 다음부터 일이 이상할 정도로 술술 잘 풀리는 게 사실이다. 한마디로 럭키가이다"라고 귀띔했다. 김동선과 친분이 있는 A씨는 "머리가 비상하고 냉철해서 이해도가 높다. 말을 타서 그런지 합리적이고 추진력도 막강하다"고 평가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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