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지난해 기준금리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정기예금 증가액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 어린이가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DB

14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56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2012년(20조4,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은행·중앙정부·비거주자 예금은 제외했다.

정기예금은 저축성 예금으로 가계 및 기업이 일정기간 돈을 넣어놓은 후 이자를 받는 형태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내려가 이자가 줄었지만, 정기예금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나 기업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금 유동성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 되면서 고수익 상품이 줄어든 데다 안정적인 이자가 지급되는 장점이 정기예금에 몰리게 된 이유다.

시중은행들이 예대율 관리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지난달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정기예금의 증가는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 조달 확대에 힘입은 것이다”고 밝혔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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