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인 개별관광객 방한시장 ‘큰 손’ 우뚝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올 들어 정부와 여행업계가 ‘싼커’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싼커(散客)는 중국인 개별관광객을 뜻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유커(遊客)와는 차별화된 집단이다.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방한 중국시장을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구조가 완성되면 외부변수의 영향을 적게 받아 방한 중국시장이 안정화 될 수 있다는 것이 문체부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중국 개별관광객의 관광과 쇼핑 편의를 위한 지원에 힘을 쏟고 이를 통해 이들의 비중을 현재 약 65%에서 연말까지 70%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싼커가 방한 중국시장에서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여행패턴의 변화가 원인이다. 중ㆍ장년층이 주도했던 단체관광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20~30대를 중심으로 한 개별여행의 비중이 갈수록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개별관광객은 2012년 약 69만명에서 2014년 약 141만명으로 2년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65%가 싼커였다.

업계는 이미 싼커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을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싼커는 방한 중국시장의 중요한 ‘고객’일 수 밖에 없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 같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새해 벽두부터 한국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지난해 저가 단체관광 근절을 이유로 내렸던 한국행 단체관광객 비중 축소 방침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커를 태우고 부산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던 크루즈들도 잇따라 입항을 취소하고 있다.

싼커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구매력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춘제(중국의 설) 시즌을 앞두고 면세점을 필두로 한 국내 유통업체들이 싼커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행업계가 믿는 것도 ‘싼커’다. 서울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 투숙객들도 대부분 개별관광객이다”며 “올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싼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당장에 호텔 영업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20일 시작되는 외국인 대상 관광쇼핑페스티벌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주최하는 한국방문위원회 관계자도 “개별관광객 중심인 행사라 중국 단체여행객 축소 움직임이 행사를 위축시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도 지난해부터 싼커와 왕홍(중국 파워블로거)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알리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새해 들어 여행업계는 중국과 관계가 변수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한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와 함께 싼커의 소비행태에 따른 맞춤형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싼커는 쇼핑, 휴양, 관람, 쇼핑 등 방문 목적이 다양하고 구체적이다. 이 때문에 싼커의 구미에 맞는 여행 인프라와 테마가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소비력이 강한 중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개별 자유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걸 맞는 다양한 테마의 여행상품이나 숙박시설, 결제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싼커 유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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