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SBS 새 월화극 ‘피고인’이 드라마를 그대로 담은 듯한 공식포스터를 공개했다.

‘피고인’은 깊은 절망 속에도 희망의 싹을 틔울 주인공 박정우(지성)의 이야기를 녹인 1인 포스터, 정의로운 검사 박정우와 충격적인 악마 차민호(엄기준)의 치열한 대립을 예고한 2인 포스터, 각각의 사연과 목적을 품고 인연 또는 악연을 맺는 박정우, 차민호, 서은혜(권유리), 강준혁(오창석), 나연희(엄현경)의 서로 다른 표정을 담은 5인 포스터까지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희망을 담은 박정우의 1인 포스터다. 포스터 속 박정우는 독방에 갇혀 세상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인 창문만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고 홀로 남은 얼굴에서 깊은 고독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창 틈 사이로 비추는 한 줄기 빛이 아직 희망이 남아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극중 박정우는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게 되고, 설상가상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4개월의 기억을 잃게 된다. 포스터에 새겨진 ‘희망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문구는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누명을 썼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갈 박정우의 통쾌한 반격과 반전에 기대감을 더한다.

양보 없는 연기 대결이 예상되는 지성-엄기준의 2인 포스터는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감옥 창살을 사이에 두고 엇갈린 두 사람은 진실과 거짓, 정의와 부패의 대결로 대변되는 박정우와 차민호의 관계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비록 극의 출발점엔 누명을 쓴 박정우가 감옥 안에 갇히게 되지만, 박정우가 그 앞에 놓인 잔인한 운명을 어떻게 극복하고 절대악 차민호와 위치를 바꿔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우를 중심으로 인연 또는 악연을 맺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담긴 5인 포스터는 가지각색 눈빛들의 충돌이 인상적이다. 우선 반드시 감옥을 나가 진실을 찾겠다는 박정우와 그를 돕고자 두발 벗고 나설 국선 변호사 서은혜의 눈빛에서는 다부지고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듯 경계심 가득한 차민호의 눈빛과 친구와 검사, 두 입장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준혁의 불안한 눈빛, 분명한 목적이 있어 속내를 숨기는 나연희의 미동 없는 눈빛 등은 복잡 미묘하게 흘러갈 그들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피고인’은 ‘낭만닥터 김사부’ 후속으로 2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SBS 제공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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