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진주] "계란으로 부족한 단백질 두부로 채우세요"

한 대형마트 계란 진열 코너에 부착된 안내문이다.

두부 매대 위치까지 친절하게 안내돼 있다. 두부가 진열돼 있는 냉장 코너에선 두부 판촉 행사가 활발히 진행됐다. 두부 판촉 직원은 “두부는 반찬거리로 평소에도 많이 찾지만 최근에 더 많이 가져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 "계란으로 부족한 단백질 두부로 채우세요" 한 대형마트 계란 진열 코너에 부착된 안내문이다. /신진주 기자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 대란'이 빚어지면서 계란 가격이 급등한 뒤 계란 대체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대형마트에서 유통되는 계란(대란) 30개입이 8,000원에 육박한다. 이마트의 경우 7,580원, 홈플러스는 7,990원이다. 롯데마트 특란의 경우 9,000원대에 육박한다.

정부가 계란 수입을 활발히 추진하면서 계란 가격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지만, 아직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계란 가격은 높다.

판매용 수입란은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번 주말께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AI 관련 민생물가·수급 대응 태스크포스'는 당초 예상보다 계란 수입이 활발해 오는 28일 설 전에 신선 계란 약 2500만 개가 수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마트는 '하얀 계란'이란 상품명으로 다음 주말부터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계란을 특란 크기의 30개들이 한 판으로 포장해 마진 없이 8,990원에 판매한다.

▲ 판매용 수입란은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번 주말께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신선도가 염려돼 수입 계란에 대해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비싸도 국산 계란을 먹을 예정이거나, 당분간 계란 소비를 줄이겠다는 의견으로 양분된다.

대형마트를 찾은 한 50대 주부는 “콩나물, 당근 채소 값도 올라 장보기가 두려울 정도인데 계란을 카트에 담을 때 마다 고민을 많이 한다”며 “그렇다고 필수 영양소를 섭취 안할 순 없기 때문에 계란은 최소한으로 소비하고 두부나 다른 식품으로 계란이 주는 영양소를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계란은 단백질과 칼슘, 인, 철, 칼륨, 비타민 등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고루 담고 있는 완전식품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것이 계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계란과 영양학적으로 가장 비슷한 두부, 우유, 지방을 뺀 육류가 계란을 대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두부 반 모 정도, 생선 한 토막, 돼지고기 살코기 한 토막은 큰 달걀 한 개에 들어있는 단백질 8g과 유사한 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 푸른 생선이나 오징어 낙지도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라 계란 대체식품으로 추천되고 있다.

계란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전을 붙일 땐 단호박에 전분을 섞어 갈아 튀김옷을 입히면 계란을 대체할 수 있으며 대표 설 음식인 떡국 고명엔 계란지단 대신 버섯이나 고기를 올리는 방법도 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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