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고유가 시대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전기차다. 전기차는 내연 기관 대신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차다. 기름이 아닌 전기를 연료로 사용해서 기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올 상반기 출시되는 전기차 볼트 EV. 유력한 2017년 자동차 시장 게임체인저다. 한국지엠 제공

디젤자동차와 비교해도 전기차는 강점이 많다. 우선 유지비가 적다. 전기차 연비는 전기 1kWh당 6~7km수준인데 급속충전 요금은 1kWh에 313.1원이다. 디젤차량이 경유 1ℓ(리터)에 20km를 달린다고 해도 전기차보다 30% 이상 비싼 셈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3년간 전기차 충전 요금이 173.8원으로 할인된다. 전기차 유지비가 디젤 엔진의 6분의 1 이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차량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차 가격만으로는 아직 4,000만원을 훌쩍 넘지만 정부 지원금이 2,000만원 가량 지원된다. 덕분에 동급 차량과 비슷하거나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 환경부담금을 내야 하거나 추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등 추가 부담이 많은 디젤차와는 다르다.

차량을 오래 유지하는 것도 전기차가 훨씬 유리하다. 전기차는 대부분 10년/20만km의 배터리 무상 보증기간이 있다. 전기차 수명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배터리인 만큼 최소 10년을 달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디젤차는 기계적 특징 때문에 오래될 수록 떨림과 소음이 심해진다. 또 정부가 잇단 규제를 내놓으면서 폐차를 빨리하는 것이 미덕이 된 상황이다.

주행 성능에서도 전기차는 디젤차를 압도한다. 내연기관 차는 최대 토크를 내는 구간이 정해져 있지만 전기 모터는 항상 최대토크를 내기 때문이다. 여러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슈퍼카나 레이싱카 개발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고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150km/h 이상을 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

▲ 닛산 리프는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다. 주행 거리가 132km에 불과한 것이 단점이었다. 조만간 나올 2세대는 최대 주행거리를 400km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닛산 제공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행거리도 이제는 해결되는 모습이다. 올해 출시되는 쉐보레 볼트 EV는 완충시 383km까지 달릴 수 있다. 테슬라 모델S90D도 비슷하다. 정부도 올해 급속충전기를 확대 설치하기로 한 만큼 실 사용에 걸림돌은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급속 충전 방식도 콤보1으로 통일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볼트 EV가 올해 자동차 시장 ‘게임체인저’로 활약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도 17일 크루즈 미디어 행사에서까지 “올해 볼트 EV가 게임체인저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아직 전기차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주행거리가 길어졌어도 내연기관 차에는 크게 못미치는 점, 선택폭이 아주 좁다는 점, 충전시간이 길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충전 인프라 구축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오랜 기간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을 점유했다. 토요타 제공

이에 일각에서는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가 올해 인기를 늘릴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에 전기모터가 보조 동력으로 작동하는 차를 가리킨다. 전기모터를 따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모델도 있다.

하이브리드는 기름을 연료로 이용하지만 연비가 아주 높은 것이 장점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경우 공인연비가 22.4km/리터에 달한다. PHEV의 경우 충전만 잘 하면 휘발유를 전혀 안쓸 수도 있다.

실제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는 풍성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예정돼있다. 지난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소개된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가 대표적이다. 올 하반기 글로벌 출시가 예정된 10세대 캠리는 2017년 자동차 시장을 달굴 베스트셀링 패밀리 세단이다. 그밖에 BMW의 새로운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도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수 시장에도 거센 하이브리드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작년 내수시장은 아이오닉, 니로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에도 18일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아이오닉과 니로 PHEV,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이 출시를 기다리는 중이다.

▲ 신형 그랜저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K7. 그랜저 출시 후 판매량 급감이 예상됐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전하면서 평월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업계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가 나오면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됐던 K7이 작년 11월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선전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모델이 크게 증가하면서 내수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가 더 이상 특별한 차가 아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2월 기준 K7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889대로 월 판매량(5,274대)의 17% 비중을 차지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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