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최근 대한체육회가 K-스포츠클럽에서 스포츠클럽으로 명칭을 변경한 생활체육 활성화 사업이 올해 전국 64개 규모로 대폭 확장한다. 체육회는 스포츠클럽 신설에 그치지 않고 리그대회 운영 등 양질의 발전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스포츠클럽은 전국 시ㆍ군ㆍ구 단위에 공공 스포츠클럽을 설립해 국민의 생애 주기별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선수 출신 지도자의 일자리 창출 지원 등 선진형 국민스포츠클럽을 표방한다. 스포츠클럽의 목적 중에는 전국 확대를 통한 지역의 숨은 우수 체육인재 발굴과 양성도 들어있다. 스포츠클럽은 2013년부터 진행해온 체육회의 고유 사업이지만 이후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이미지 손상과 혼동을 우려해 이름을 수정했다.

스포츠클럽의 명칭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종합형 스포츠클럽이었으나 일본에서 사용하는 이름과 같다는 지적이 지난 2014년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면서 2015년부터 한류를 상징하는 K자를 앞에 넣었다. 그런데 K스포츠재단 관련 비리가 터지면서 재차 바꾸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스포츠클럽은 체육회의 주도 아래 생활체육 거점 사업 중 하나로 차질 없이 진행된다.

스포츠클럽은 지역과 광역 단위로 나눠 추진되는데 먼저 지역은 오는 2020년까지 전국 시ㆍ군ㆍ구 229개에 스포츠클럽 신설 및 클럽별 1개 이상의 선수반을 꾸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광역의 경우 2020년까지 전국 10개 시ㆍ도에 스포츠클럽 신설 및 전문 선수반을 운영하게 된다.

체육회의 사업 계획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지역ㆍ광역 스포츠클럽 신설 계획은 2013년 지역 9개를 시작으로 지난해인 2016년에는 지역 48개와 광역 3개로 늘었다. 올해는 지역 61개와 광역 3개로 증가하며 분수령이 될 2018년 지역 108개ㆍ광역 7개를 거쳐 2020년 지역 229개ㆍ광역 10개 등 총 239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포츠클럽의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은 페스티벌(전국 교류대회) 및 클럽리그 실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 1회 스포츠클럽 전국 교류대회 개최를 통한 사업 활성화를 꾀하고 광역 스포츠클럽이 주관하는 지역별 클럽리그를 실시한다. 아울러 스포츠 스카우터 제도를 도입한다. 광역 클럽당 1인 이상 스카우터 역할을 부여해 체육인재 발굴 및 관리를 한다는 게 체육회의 복안이다.

체육인재 상담사 제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광역 스포츠클럽 체육 인재의 학업 및 진학에 대한 전문 컨설팅 실시와 중도하차 시 진로ㆍ학업 지원 등을 담고 있다.

리그대회 지원은 생활체육 기초 단위인 동호인 클럽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지역별 리그대회 운영 및 종목별 스포츠클럽 리그 최강전 개최가 포함된다. 체육회는 6개 회원종목(게이트볼ㆍ농구ㆍ볼링ㆍ야구ㆍ풋살ㆍ1종목 신규 공모) 대상 202개 리그(지난해 185개)에서 1,372클럽이 참가하는 대회를 운영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한체육회의 스포츠클럽 담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 예산이라는 것이 매년 기획재정부의 최종 예산에 반영돼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정부와 협의해서 잘 진행하겠다”며 “스포츠클럽은 생활체육 활성화가 목적이고 체육 선순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명칭 변경에 대해선 “K를 뺏던 건 K스포츠재단과 유사하다는 이유 때문에 정부 사업과 혼동을 가질 수 있어서”라면서 “정부 육성 클럽은 시중의 사설 클럽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대한체육회의 로고를 앞에 붙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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