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그룹 사옥 합성ⓒ각 사

[한스경제 송남석] 지난 1년 간 30대그룹 중 절반의 재계 순위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내 순위 변동은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0대그룹 순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친 한진이 밀려나고 신세계가 새로 진입하는 등 자리바꿈이 이뤄진 대목이다.

신세계는 계열사수는 1개 느는데 그쳤지만 자산이 3조8120억원(13.1%) 증가하면서 순위가 3계단 상승해 10대그룹에 진입한 반면, 한진은 한진해운과 종속회사들이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계열사가 8개 줄면서 7조7218억원(20.9%)의 공정자산이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30대그룹 내에서는 코오롱이 새로 진입했고 현대그룹이 밀려났다. 미래에셋은 인수합병을 통해 재계 순위가 6계단이나 급상승하며 20위권 안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출자총액제한집단에 속한 30대 그룹의 재계 순위를 조사한 결과, 절반인 15개 그룹이 자리바꿈을 했고, 새롭게 순위권에 들어오거나 탈락하는 등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2011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10대 그룹의 면면도 변했다. 10위였던 한진이 13위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신세계가 차지했다.

그룹별로 순위가 오른 곳은 10대 그룹에 새롭게 얼굴을 내민 신세계(3↑)를 비롯해서 ▲KT(1↑) ▲대림(1↑) ▲미래에셋(6↑) ▲에쓰오일(3↑) ▲영풍(2↑) ▲KCC(2↑) ▲KT&G(1↑) ▲코오롱(신규)등 9개였다.

반면 ▲두산(1↓) ▲한진(3↓) ▲대우조선해양(2↓) ▲금호아시아나(1↓) ▲현대백화점(1↓) ▲ OCI(2↓) 등 6개 그룹은 순위 하락을 맛봤다.

일단 재계순위 1위부터 9위까지는 변화가 없었다. 재계 1위는 삼성으로 59개 계열사가 350조7545억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5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209조6183억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한 현대차, 3위는 89개 계열사와 공정자산 163조8063억원을 가진 SK였다.

그 뒤로는 ▲LG(72개, 109조3702억원) ▲롯데(94개, 108조8944억원), 포스코(38개, 76조9406억원) ▲GS(68개, 61조467억원) ▲한화(60개, 59조9909억원) ▲현대중공업(26개, 52조2259억원) 순이었다.

30대 그룹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코오롱이 유일했다. 코오롱은 사실상 그룹이 해체된 현대그룹을 밀어내고 30대 그룹에 재진입했다. 2015년 30대 그룹 밖으로 밀려난 지 2년 만이다. 코오롱은 계열사수가 39개로 1년 전에 비해 4개 줄었지만 공정자산이 4344억원(4.8%) 늘면서 순위가 올랐다.

재계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미래에셋이었다. 지난해 24위였던 미래에셋은 올해 6계단 오른 18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계열사수가 14개 증가한 42개로 크게 늘었고 공정자산도 5조1023억원(47.0%)나 증가한 15조9554억원으로 덩치가 커졌다.

에쓰오일도 순위가 3계단 오르며 22위에 랭크됐다. 계열사수 변화는 없었지만 공정자산이 2조4946억원(22.9%)늘어난 13조3774억원을 기록했다.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1년 새 5조6497억원(5.5%)이 증가한 롯데였다. 이어 ▲한화(5조2936억원) ▲미래에셋(5조1023억원) ▲신세계(3조8120억원) ▲LG(3조5336억원) ▲SK(3조251억원)도 자산이 크게 늘었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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