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완 택시투어를 이용한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택시투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타이완(대만) 택시투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타이완에서 택시투어에 나선 한국인 여성 관광객들이 택시기사에게 성폭행 당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택시투어의 안전성을 묻는 문의전화가 늘었다”며 “타이완뿐만 아니라 택시투어가 활성화된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 여행하려는 이들도 택시투어의 안전을 궁금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타이완 당국은 타이완 주재 한국대표부와 공조 방침을 밝히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할 경우 여행 목적지로서 타이완의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타이완은 20대 젊은 여성들이 개별자유여행으로 즐겨 찾는 여행지다. “이번 사건으로 타이완이 안전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타이완에 대한 여행심리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타이완 당국의 문제 해결 의지가 강한데다 버스투어 등 택시투어를 대체할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의 불안감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타이완관광청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타이완 관광에 대한 국제적인 이미지가 훼손됐다. 앞으로 불법 행위자는 법에 따라 제재하고 피해를 막기 위해 힘쓸 것이다. 향후 관련기관을 통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치안유지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타이완관광국의 입장을 전했다.

타이완은 2013년 국내 한 방송국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며 관심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타이완 노선 확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천에서 불과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천혜의 자연과 온천, 역사, 문화 유적 등 다양한 테마의 관광자원과 먹거리 등이 풍부하며 비용 부담이 적은 덕분에 젊은 개별여행자들 사이에서 단거리 인기 여행지로 사랑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타이완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최근 몇 년간 연평균 약 25%의 성장세에 있다. 타이완관광청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2013년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35만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월부터 11월까지 약 79만명의 한국인이 타이완을 방문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 택시투어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힘든 관광지를 중심으로 성업을 이뤘다. 하루 약 10~13만원을 내고 최대 4명까지 택시를 타고 1~2시간 거리의 관광지를 돌아보거나 시간 단위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타이완뿐만 아니라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관광지에서도 택시투어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도 택시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택시투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행사를 통해 믿을 만한 상품을 구매 해야한다. 택시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정식으로 허가 받은 현지 업체와 계약을 하고 안전사고에 따른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이번 사건 역시 불법 업체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택시투어의 경우 블로그 등을 접한 젊은 자유여행자들이 현지에서 개별적으로 이용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며 “이럴 경우 안전을 확보하는데 제한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사를 통하면 해당 업체의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안전사고 발생 시 현지 지점 등을 통한 핫라인 가동 등으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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