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5,327억원,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56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인 77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재료비 하락 효과가 마무리돼 수익성 개선이 더뎠던 탓이다.

음료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해 우호적 기후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주류 매출액이 전년동기와 유사한 점은 고무적이다. 2016년 2분기와 3분기에는 ‘순하리’로 인한 높은 기저 부담과 이상 고온에 따른 맥주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주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9.9%, 4.2% 감소했었다.

품목별로 보면 탄산음료 매출액은 3%, 생수는 10% 이상, 커피음료는 5% 성장이 예상된다. 맥주 매출액은 200억원대 초반으로 전년동기와 유사하고, 위스키/청주 등 기타 주류가 -3%로 근래 들어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일 것이다. 소주 매출액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의 가격 인상 전 가수요 부담으로 성장이 없을 것이다. 한편 영업외수지는 실적이 부진한 중국법인 관련 손실로 전년동기와 같이 적자폭이 클 전망이다.

롯데칠성에 대한 목표주가를 250만원에서 225만원으로 10% 하향한다. 소비 침체로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비 부담이 커지는 것과 금리 상승 위험을 감안해 DCF로 평가한 영업가치를 하향했다. 서초동부지의 가치도 보수적인 관점에서 개발 시점을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연기해 축소시켰다. 목표주가를 하향하지만 주가가 이미 하락해 있어 매수 메리트는 더 커졌다고 판단된다. 2017년 예상 PER은 20.1배로 6년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서초동부지 및 롯데쇼핑(지분율 4%)과 같은 계열사 지분 등 비영업용자산의 가치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처음으로 Global peers의 PER 평균인 21.4배보다도 낮게 하락했다.

롯데칠성 주가를 누르는 요인은 ▲제2맥주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담(CAPEX 약 6천억원) ▲6월 완공 이후 맥주 마케팅비 증가 우려 ▲지배구조 개선 지연 등이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우려가 제거될 것이다. 2분기 내에 대형 투자가 끝나 FCF 개선세로 반전하고, 맥주부문도 마케팅비가 우리의 가정치인 600억원 규모로 쓰인다면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늘기 어렵다. 올해 예상되는 맥주 매출액이 1,634억원이므로 600억원의 마케팅비는 이미 충분히 보수적인 가정이라 판단한다. 또한 최대 경쟁사인 코카콜라음료가 지난해 11월에 음료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1분기내로 동사도 이에 동참할 확률이 높다. 음료가격이 경쟁사와 유사하게 평균 2% 정도 오르면, 이로 인한 EPS(2016년 PES 기준) 개선 효과는 20%에 다다를 것이다. 대부분의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상태로 적극적인 저가 매수를 권고한다.<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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