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전쟁에 억센 아줌마가 뛰어든다. 

배우 김희선이 억척 엄마로 출연하는 MBC 새 드라마 ‘앵그리 맘’이 18일 첫 방송한다. ‘킬미,힐미’의 후속으로 KBS2 ‘착하지 않은 여자’와 SBS ‘하이드 지킬, 나’와 시청률로 정면승부를 벌인다.

MBC는 ‘킬미,힐미’를 통해 아동 학대의 경각심을 울린데 이어 이번에는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룬다. 앵그리 맘이란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엄마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앵그리 맘’ 제작진에 따르면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헤쳐 나가는 통쾌활극이다. 여주인공 김희선이 맡은 조강자는 ‘남포동 사시미’로 불릴 만큼 명성이 대단했지만 결혼 후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억척주부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 딸을 보호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위장 입학해 가해 학생들에게 대신 복수를 펼치고, 신임교사와 함께 학교 재단의 비리까지 파헤치는 소시민 영웅이다.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는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극중 주인공 조강자에게 초점이 맞춰있지만 다른 캐릭터들 역시 원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학교 폭력과 사학재단의 비리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대신 밝고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2014 MBC 극본공모’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한다. 앵그리맘 제작진은 “누구나 학창시절을 겪었고 자녀를 키우며 교육 문제를 다시 경험하게 된다. 학교 폭력과 사학 비리에 맞서는 젊은 엄마의 활약이 매우 유쾌하게 그려지며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 본다”고 소개했다.

누구보다 여주인공 김희선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고등학생 시절 청소년 드라마로 데뷔한 김희선이 22년 만에 여고생 연기를 얼마나 능청스럽게 표현할 지 관심을 모은다. 김희선은 전설의 날라리 출시다운 당당함과 포즈. 남다른 교복 스타일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척척 내뱉는가 하면 딸을 괴롭힌 학생들을 찾아 거침없는 액션도 선보인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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