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짝 웃고 있는 기보배./사진=임민환 기자

[태릉=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태릉선수촌에 새해가 밝았다. 18일 서울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는 2017년 국가대표 훈련개시식 및 체육인 신년하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궁 여자 국가대표 기보배(29)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도중 마침 유승민(35)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지나갔다. 기보배는 유승민 위원과 반갑게 인사했다. 기보배는 유 위원애 대해 “어려서부터 절친이었고 좋은 선후배 사이"라고 설명했다. 사연은 또 있다. 기보배는 먼 미래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때문에 스포츠 스타 선배로서는 물론 IOC 선수위원으로서 유승민의 행보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신년 운세나 토정비결은 봤는가”라고 묻자 기보배는 “전 그런 것 믿지 않아요. 훈련만이 살 길이죠”라며 활짝 웃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2012년 런던 개인전•단체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단체전)나 따낸 ‘양궁 여왕’다운 답변이었다.

기보배에게 2016년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한 해였다. 그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아쉽게 끝낸 한 해였다”며 “아직도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기보배의 입 꼬리에는 미소가 피어 올랐다. 기보배는 “올해 10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림픽 못지 않게 큰 대회다”며 “대회 출전권을 따내는 일부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보배는 “잠시 후면 체력보강훈련을 하러 가야 한다. 매일 1시간 30분 정도 한다. 활 쏘는 기술과 관련한 전문적인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밤에는 여가생활을 한다. 그래서인지 체력적으로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기보배’하면 떼 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이름은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장혜진(30)이다. 기보배는 “리우 올림픽 개인전에서 혜진이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넨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양궁과 빙상, 유도, 체조, 역도, 배드민턴, 펜싱, 사격 등 8개 종목 선수와 지도자 276명, 대한체육회 임원과 경기단체장, 시ㆍ도 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관심을 모은 이들은 심석희(20)와 최민정(19) 등 쇼트트랙 선수들이었다. 오는 2월 일본 삿포로와 오비히로에서 열리는 제8회 동계 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둘은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빛낼 기대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수면 시간 빼고는 거의 운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계 아시안게임은 더 큰 대회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가는 관문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기흥(62) 대한체육회장은 신년 인사에서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이 회장은 “내년 2018년에는 대규모 체육대회들이 벌어진다. 2월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으며 8월에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며 "올 해는 이 두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을 가다듬는 마지막 기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올 한 해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회들의 성공 여부가 갈릴 수 있다"며 “초심을 잊지 말고 훈련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태릉=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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