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서브는 우리카드, 블로킹은 KB손해보험이 앞섰다. 결국 승부를 가른 미세한 차이는 범실이었다. 4라운드 무서운 고춧가루 부대로 변모한 KB손해보험이 집중력의 싸움에서 창단 첫 4연승을 질주하던 우리카드를 따돌렸다.

KB손해보험은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1 23-25 25-23 15-25 15-12)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2를 보탠 KB손해보험(9승 15패ㆍ승점 29)은 2연승 및 지난 6경기 4승 2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우리카드전 첫 승의 기쁨과 4라운드 홈 첫 승도 함께 맛봤다. 반면 돌풍의 우리카드(13승 11패ㆍ승점 41)는 4연승 행진이 멈췄다.

KB손해보험은 서브에서 2-6으로 뒤졌으나 블로킹에서 11-8로 앞섰다. 결국 승부는 범실로 갈렸다. KB손해보험의 범실(27개)은 우리카드(33개)보다 6개가 적었다.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기록상으로는 39득점을 퍼부은 크리스티안 파다르(21ㆍ헝가리)가 28득점의 아르투르 우드리스(27ㆍ벨라루스)를 능가했지만 내용에서는 우드리스가 승부처인 5세트에만 7득점을 올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보다 높은 팀 공헌도를 자랑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리시브가 흔들리며 파다르에게만 집중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인 데 반해 KB손해보험은 루키 황택의(21)의 다양한 토스가 돋보였다. 경기 후 황택의는 “계속 호흡을 맞추다 보니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잘 되는 것 같고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승부처인 5세트에 대해선 “긴장은 안 됐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우드리스가 토스 하나 올릴 때마다 어떻다고 말을 많이 해준다. 그거 생각하면서 맞춰가니까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팽팽한 기 싸움이 전개되던 1세트를 가져가며 전체 경기의 승기를 잡았다. 2세트 들어 파다르의 맹공을 앞세운 우리카드에게 반격을 당했으나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상대 범실 및 우드리스의 공격이 살아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4세트 들어 부진하던 최홍석(29)의 경기력이 부쩍 좋아지며 반격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4세트에만 범실을 8개(우리카드 3개)나 쏟아냈다. 그러나 5세트 선취점을 뺏기고도 다시 집중력이 살아나며 끝내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쳤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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