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등급에서 내려온 강급자들이 선전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추입형 선수들은 올 시즌 선두유도원 퇴피 시점이 늦춰진 것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올 시즌 상반기 등급조정에서는 승급자(45명) 보다 강급자(93명)가 많았다. 특히 강급자 중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강급을 경험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이들은 시즌 시작과 함께 기량을 회복하며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선발급의 경우 우수급에서 내려온 선수들의 무더기 특별승급이 예상됐다. 그러나 ‘실력자’로 평가 받던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정영훈, 정성기, 오성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우수급에서 종종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만큼 선발급에서 활약이 기대됐다. 오성균은 첫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지난 7일(창원) 경주에서는 5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정성기는 첫 경주부터 현재까지 입상권 진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정영훈 역시 현재까지 단 한차례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한 가운데 지난 6일(광명) 경주에서는 5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형적인 마크ㆍ추입형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선두 유도원 퇴피시점이 타종이 울리기 직전으로 바뀐 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발급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결국 강급자라고 해도 새로운 룰에 적응하지 못하면 앞으로 경주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단계 높은 등급에서 내려온 강급자라고 해서 무조건 우승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현재 시점은 동계훈련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어서 과부하로 인해 강자들이 고전하는 경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륜전문가들은 “축으로 나서는 선수의 전법이 전형적인 마크, 추입형이라면 전법의 한계로 인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이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베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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