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마계의 올림픽’ 두바이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대표 경주마 ‘파워블레이드’가 첫 경주에서 3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파워블레이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제4경주(1600m)에서 출전마 15두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은 두바이월드컵 결승경주에 앞서 치러지는 예선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출전 중인 '파워블레이'드가 첫 경주에서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음에는 강점인 막판 추입력을 살릴 수 있는 장거리 경주에 나서 우승을 노린다. 두바이 현지의 파워블레이드. 한국마사회 제공

■ 막판 무서운 추입력 발휘하며 3위 입상

이날 경주는 후반에 강한 파워블레이드의 강점을 엿볼 수 있는 한판이었다. 파워블레이드는 국내 경주보다 빠른 초반 경주 흐름에 밀리며 첫 직선주로에서 유리한 위치선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특유의 추입력을 바탕으로 코너를 돌며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인코스 확보에 성공한 파워블레이드는 남은 힘을 쏟아 부어 경쟁마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은 ‘노스아메리카’가 차지했다.

국내경주에서도 파워블레이드는 초반보다는 중ㆍ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파워블레이드의 후반 추입력을 지켜본 두바이 현장의 경마관계자들은 “장거리에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며 파워블레이드의 막강 추입력을 칭찬했다.

파워블레이드의 3위 입상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이룬 쾌거라 더욱 빛을 발한다.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무거운 부담중량과 어린 나이가 변수로 여겨졌다. 경주마간 능력을 맞추기 위해 능력이 우수한 말에 추가로 중량을 부과하는 것이 부담중량이다.

파워블레이드는 출전마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레이팅(성적 등을 종합해 경주마의 능력을 수치화한 점수)이 높았다. 지난해 한국경마 최초로 서울ㆍ부경(부산경남) 통합 삼관마에 등극한 점, 코리아컵 국제경주에서 맹활약 등 국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덕이다. 이 때문에 국제 레이팅이 100에 달해 58kg이나 되는 부담중량을 부여 받았다.

■ 다음 경주에서는 거리 늘려 우승 노려

여기에 어린 나이도 문제였다. 파워블레이드는 올해 4세로 함께 출전한 경주마들과 비교하면 어린 축에 속했다. 경험이 적은 어린 경주마가 58kg에 달하는 부담중량을 과연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날 파워블레이드는 ‘노스아메리카’ ‘니드투노우’ ‘퍼스트셀렉션’ 등 세계 유수의 경주마들과 함께 경주에 나섰다. 부담중량과 어린 나이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경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입상에 성공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예상대로 경주로 상황이 경주전개에 유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이번 경주로 파워블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3월에 치러질 준결승전 격인 두바이월드컵 슈퍼세터데이에 초청받게 된다.

파워블레이드의 다음 경주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다만 충분한 휴식 후 2월 중에 다시 한번 경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거리 경주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유의 강점인 후반 추입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마관계자들은 “파워블레이드가 장거리 경주에서 우승한다면 슈퍼세터데이에 초청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 경주는 후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2000m 경주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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