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감소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구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자영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만명 늘었다. 이는 2012년 3분기(14만3,000명) 이후 4년만에 최대폭이다. 문제는 국내 경제활동 인구가 매년 증가하는 실업률과 취업난으로 인해 ‘생계형 창업’에 몰린다는 것이다.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이나 증가했고 실업률도 2010년 이후 최고치인 3.7%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영업에 뛰어드는 창업자가 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정부가 뒤늦게 ‘자영업자 지원 및 대출 관리 강화 계획’을 발표했지만, 사회 안전망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자영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 자영업 인식 부정적 “치킨집이 가장 힘들어”
한국스포츠경제는 자영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와 함께 2016년 12월 20일부터 2017년 1월 10일까지의 온라인 동향을 수집·분석했다. 이번 긍부정 평가는 자영업 연관 키워드로 범위를 좁혀 분석했다. 주제에 맞지 않는 언급이 많았고, 업종도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양사는 해당 기간 식당, 편의점, 커피전문점, 치킨집, 호프집 등 5곳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채널은 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 온라인 영역의 글 7만8,307건과 2,554개 댓글이다. 긍부정 평가를 분석한 결과 전 업종에서 부정적인 언급이 많았다. 특히 치킨집은 부정적 평가가 83.8%로 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식당, 편의점, 호프집의 부정 평가도 각각 70%를 넘어섰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긍?부정간 비율차가 10% 미만이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에 대한 인식이 타 업종보다 긍정적이라는 의견으로 해석하기 힘들다. 카페를 다녀온 소비자들이 해당 매장의 분위기와 메뉴를 언급한 데이터가 긍정적 언급량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부정적 평가 요인에서는 공통적으로 경기 침체, 물가 인상, 경쟁업체 포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식당, 호프집, 치킨집의 경우 경기 침체와 물가인상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편의점은 아르바이트 고용에 따른 임금비와 24시간 운영의 어려움이 주로 언급됐다. 커피전문점은 ‘경쟁업체가 차고 넘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 평가인 요인은 업종별로 다양하게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식당과 호프집의 경우 최근 빈병보증금 인상에 따른 술값 인상에 관해 옹호하는 의견이 많았다. 공통점을 꼽는다면 ‘독창성’이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메뉴 및 가격 등 다양한 요소에서 독창적인 전략을 언급했다.

 

■ 키워드로 본 자영업 “그래도 아직은 식당”
빅데이터 기반 키워드로 자영업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식당(4만1,406건)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연관 키워드로는 호프집을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먹다’ ‘맛’ ‘맛있다’ 등 긍정적 언급이 주를 이뤘다.
편의점의 경우 최근 ‘택배’에 대한 언급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 업계가 물류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타 업종과 달리 ‘예쁘다’ 같은 키워드가 주로 언급됐다. 호프집은 ‘공사’와 ‘설치비용’ 등 창업과 관련된 키워드가 많았다.
연관 키워드 내 ‘폐업’ 순위는 커피전문점과 치킨집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식당, 편의점, 호프집의 경우 1,000위권 내 순위에 위치하지 않았다.
리비 관계자는 "국민들은 자영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며 "경제적 어려움과 동시에 치열해진 경쟁 환경 때문에 여전히 자영업은 어렵다고 보는 듯 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스포츠경제 관계자는 "자영업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통해 산업 선순환을 조성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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