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치렀다./사진=AP·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안 그래도 추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했다. 트럼프의 대표적인 공약은 ‘아메리카 퍼스트’다. 각종 국제 정책에서 미국우선주의의 보수적 정책을 펴겠다는 이야기다.

트럼프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국내 정세도 요동치게 됐다. 이미 꽁꽁 언 부동산 시장도 훈풍과 한파 기대가 엇갈리며 불안정하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트럼프가 쥔 키는 크게 세 가지다. 금리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국내외 산업 침체, 친기업형 에너지 정책이 부를 유가 하락 등이다.

우선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관건이다. 트럼프가 연방준비제도의 계획보다 금리를 빠르게 올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금리 상황은 꾸준히 미국을 따라가 왔다. 금리가 오르면 이미 가계부채 대응책으로 주택자금 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은 더 얼어붙는다.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도 필연적으로 내려간다.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의 영향력이 시간차를 두고 한국에 상륙한다”며 대응책을 고심할 시간이 남아있다고 낙관한다. 하지만 당장의 한파는 피하더라도 불안 기조를 막을 수는 없다.

또 우리의 대미 무역 규모가 큰 만큼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산업 벨트가 멈추면 전체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유동성이 떨어지면 자연히 부동산 시장이 더블 냉각기를 겪게 된다.

트럼프는 중동에도 경고 사인을 보냈다. 우리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 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따르리라는 예상이다. 친기업 에너지 정책이 미국의 석유 수출량을 늘리고, 늘어난 석유 수출량이 국제 유가를 낮춘다면 중동 지역 건설사들의 사업도 풍랑 속이다.

한편 국내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날씨와 함께 뚝 떨어졌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월 대비 8.9포인트가 내려갔다. 부동산 업계는 설 특수와 봄 이사철을 고대하는 참이다.

허인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