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배우 남주혁에게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청춘처럼 풋풋하게 남아 있다. 20대 초중반의 꿈과 사랑을 담은 이 드라마는 촬영하는 내내 남주혁을 행복하게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매 신이 좋았다는 그에게 드라마에서 미처 풀지 못 한 이야기와, 극에서 풋풋한 사랑을 함께한 이성경에 대해 물었다.

-드라마가 끝났다.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아직도 촬영에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다. 무척 뜻깊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수영 선수 정준형 역을 소화했는데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점이라면 역시 수영이라는 운동을 계속 해야했다는 점이다. 연기도 하고 수영도 하려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더라.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후반부에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즐겁게 촬영을 했다.

-'후아유'에서도 수영 선수 역을 맡았다. 수영을 원래 잘 했나.

"그냥 죽지 않을만큼 적당히 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운동신경이 있다 보니 막상 배우니까 적당히 그냥 하게 되는 것 같더라. 수영은 그렇게 막 잘하는 것도 아니고 못 하는 것도 아닌 상태였다."

-수영 연습은 어떻게 했나.

"한 달 정도는 계속 시간이 날 때마다 수영 센터에 가서 한 시간 반 정도씩 계속 수영을 했던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가고 난 후에는 센터에 갈 수 있을 정도의 여건이 안 됐다. 촬영을 할 땐 내가 다 소화한 부분도 있고 대역 분이 소화를 해 준 부분도 있었다."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이 높았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그건 나도 정말 궁금했다. 좋은 반응이 정말 많더라. '도대체 이 드라마의 매력은 뭘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대본이었던 것 같다. 작가님이 풋풋하면서도 청춘의 설레는 모습을 대본에 잘 써줬던 것 같다. 대본을 읽을 때마다 늘 설레고 풋풋한 감정을 느꼈다."

-극에서 준형이 복주에게 끌리는 이유는 뭐였을까.

"아마 복주는 준형이가 처음 겪어보는 여자 스타일이었을 것 같다. 힘도 세고 남자도 때리고 그런 스타일의 여자인데 알고 보니 준형의 생명의 은인이기까지 했다. 그런 점이 준형의 마음에 와닿았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이 우리 작품에 세세하게 그려져 있었기에 시청자 분들도 준형과 복주의 로맨스에 공감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복주 역의 이성경과 호흡은 어땠나.

"워낙 성경이와 예전부터 친한 사이였다. 모델 활동을 할 때는 화보도 매일 같이 찍었다. 그래서 무척 편했고, 처음부터 어색함 없이 연기를 했다."

-친구 사이인데 연인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우리 드라마가 멜로가 늦게 나온 편이다. 그래서 극 초반에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때문에 멜로가 붙을 즈음엔 이성경도 나도 모두 각자의 캐릭터에 깊게 빠져 있을 수 있었다. 정말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몰입하며 찍었다."

-준형과 복주의 러브신이 화제가 많이 됐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너무 많아서 꼽기 어려울 정도다. 산에서 복주한테 장난치던 장면, 복주에게 힘이 돼 주겠다고 말해주던 장면. 놀이공원 신, 카트 끌어주던 신.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개인적인 로망에 부합하는 데이트 장면을 꼽는다면.

"내 로망은 이번 드라마에서 다해본 것 같다. 놀이동산도 가보고 바다에도 가보고. 오락실, 노래방도 가고. 20대 초·중반 연인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해봣을 법한 데이트 장면들이 우리 드라마에 많이 나왔다. 아마 시청자 분들도 그래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실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경험이 있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로 지냈던 친구가 6학년 때 고백을 했다. 사귀고 나서 그 친구가 피자 시켜준다고 해서 친구들 다 데리고 그 친구 집에 놀러갔었다."

-시청률이 5%대 내외였다. 아쉽진 않았는지.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PD님이나 작가님도 그렇고 배우들끼리도 시청률은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정말 예쁘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임했고 그런 목표를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을 하면서 힐링이 많이 됐다."

-연기자로서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서른살이 되기 전까지 멋진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작은 계획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연기에 대한 모든 것을 해보려고 한다. 영화도 많이 보고, 드라마나 책도 많이 본다. 그냥 생활을 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감사하게 나아가고 있다. 영화든 뭐든 기회가 된다면 정말 다 해보고 싶다. 연기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고 싶다."

사진=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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