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소형은 59m², 아이 낳으면 84m²…?’ ‘요섹남을 위한 맞춤 부엌’

부동산 시장의 틀이 깨지고 있다. 아파트도 트렌드 몰이에 나섰다. 맞춤형 아파트는 좋지만 수요자들의 고민은 깊다. 유행형 아파트를 ‘잘 팔 수 있을까’ 고심해서다.

열에 셋 ‘나 혼자 산다’

국민 열명 중 세명은 혼자 산다. 행정자치부는 2016년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세대당 인구수는 2.43명이다. 1인가구의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른 데다 핵가족이 고착화된 결과다. 1인가구는 2016년 전체의 34.97%에 육박했다. 2008년부터 단 한차례도 내리막길을 걷지 않았다. 2008년 2.61명이던 세대당 인구수는 2013년 2.5명의 벽이 깨졌다.

소형아파트는 과거 59m²부터 출발했었다. 1인가구 혼자 살기에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선택지가 없으니 여기에 수요가 몰렸다. 2014년 중기부터 2016년 중기 사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60m²미만 아파트 매매가는 27.7% 상승했다. 이 틈새를 공략한 아파트가 ‘꼬마아파트’였다.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아파트 매매 비율은 14.8% 하락했다. 하지만 초소형아파트 매매는 도리어 늘었다.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의 동기 통계를 따져보면 초소형아파트의 매매 비율은 소수점 대 상승했다.

60~83㎡의 준중형아파트도 분양 시장을 쌍끌이중이다. 부동산114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준중형아파트의 분양이 2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스테디셀러? 트렌디셀러

틈새아파트와 요섹남아파트는 핵가족화 현상에 실용성을 따지는 젊은 층의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다. 중소형아파트의 양대산맥이었던 전용면적 59m²와 84m²가 60~80m²로 세분화됐다. 신혼가정과 4인 가정에 맞췄던 전용면적 크기를 1인가구와 1자녀 가정에 적합한 크기로 바꾼 것.

지난해부터는 ‘요리하는 남자’ 등 싱글들을 위한 맞춤 아파트도 등장했다. 남성의 신장에 따라 싱크대와 식탁 등의 높이를 10cm가량 키웠다. 이밖에 재택근무족을 위한 미니 서재, 그루밍족을 겨냥한 미니 드레스룸도 시장에 나왔다.

부엌 인테리어 변신이나 미니 서재, 드레스룸 등은 말 그대로 옵션이다. 다른 형태로 바꾸기도 무난하고, 전체적인 평면도를 크게 변형하지 않는다. 따라서 매매 시기에도 큰 위험은 없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문제는 아예 전용면적을 바꿔 시장을 공략한 꼬마·준준형아파트들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독특한 평형이기 때문에 건설 업계에서 면적 설계에 공을 들였다. 매매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틈새 평면을 만든 이유는 부동산 불황기에 활로로 개척한다는 입장에서였다. 방과 베이를 소비자 편의에 맞췄다. 투베이(2Bay·아파트 전면부 공간)라면 쓰리베이 포베이로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규모 가족이 굳어지면서 꾸준한 수요가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불황기를 맞아 투자용보다 실거주용 부동산 거래가 늘어난 점이 호재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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