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최근 뷰티업계에선 색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푸드메틱(음식+화장품)'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식품 및 유통사가 화장품 시장에 직접 문을 두드려 주목된다.

▲ 세븐일레븐 요쿠르트 마스크팩(좌),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 마스크팩(우) /각사 제공

이들 업체는 화장품 사업 경험이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마스크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푸드메틱 상품 개발은 화장품제조사들의 주도로 이뤄졌다. 경제불황 등을 타개하기 위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화장품제조사들이 식품업체와 손을 잡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초코파이 핸드크림', '바나나맛 우유 용기에 담긴 화장품', ‘비타 미스트’ 등 겉모습은 우리가 아는 익숙한 식음료 브랜드 제품인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화장품인 상품들이 탄생했다.

이렇게 화장품 제조사의 주도로 푸드메틱 상품이 인기를 끌자 뒤로 물러나 있던 식품업체와 유통사가 직접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요구르트 추출물을 함유한 '요구르트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PB요구르트맛젤리, PB아이스요구르트 등 요구르트를 활용한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에도 요구르트를 첨가한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시 약 1달이 지난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진짜 요쿠르트랑 똑같은 모양의 디자인이 2030대 여성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에 이어 한국야쿠르트도 과채음료 제품인 ‘하루야채’ 브랜드를 확장해 하루야채 마스크팩 2종을 선보였다.

하루야채 ‘수분충전 마스크팩’은 수박, 오이, 사과 등의 추출물로 건조한 피부에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고 맑은 피부로 가꿔주고, 하루야채 ‘동안피부 마스크팩’은 포도, 블랙체리, 자몽 등의 추출물로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주름을 개선하는 기능성 제품이다.

‘하루야채 마스크팩’은 5개들이 1세트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구매할 경우 할인가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 외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으로도 가능하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과거 고객 사은품으로 마스크팩을 제공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좋았고, 야쿠르트 아줌마와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전했다.

이어 “화장품 사업을 해 본 적이 없어 제조 경험이 그나마 있는 마스크 팩을 선택한 것”이라며 “또 야쿠르트 아줌마의 주 판매 타켓인 2030여성과 40대 주부들이 팩을 선호하는 점도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대로 마스크팩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1000원~20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어 여성들의 마스크팩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마스크팩 시장은 지난해 5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작년 7조원 대로 예측되고 있다. 마스크팩은 K뷰티의 인기와 함께 '1일1팩' 열풍을 타고 화장품 시장의 메인 제품으로 성장한 셈이다.

또 마스크팩은 화장품 품목 중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작아 신규 진출에 대한 부담을 덜한 것이 특징이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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