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올해 신차 트렌드는 ‘첫 차’다. 첫 달부터 벌써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됐다. 경차부터 SUV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해를 맞아 새 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 ‘엔트리급’ 주인공은 나, 쉐보레 올 뉴 크루즈

▲ 올 뉴 크루즈가 주목

준중형 세단은 ‘엔트리급’으로 불리기도 한다. 첫차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매년 15만대 가량 판매될 정도로 인기 시장이다.

문제는 선택사항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년 기준 준중형차 판매량은 아반떼가 9만3,804대로 거의 독점이었다. 형제 모델인 K3만이 3만6,854대로 선방했다. 구형 크루즈는 1만847대, SM3는 9,503대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각각 2008년, 2009년에 출시된 모델이라 시장성이 바닥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뉴 크루즈 출시 소식은 소비자들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려 9년 만의 풀 체인지. 새로운 쉐보레 패밀리룩을 적용해 말리부를 꼭 닮은 모습이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 뉴 크루즈가 시장을 긴장시킨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이다. 올 뉴 크루즈는 다양한 고급 사양으로 프리미엄 준중형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크기부터 탈 준중형급이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15mm, 레그룸이 22mm나 길어졌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리고 동급최초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안정성도 프리미엄급이다.

가격이 동급대비 10~20%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가치를 가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굳이 큰 중형차가 필요하지 않지만 프리미엄 차를 갖고 싶은 사회초년생에게 올 뉴 크루즈는 매력적인 선택 사항이 될 전망이다.

■ ‘이젠 안전하기까지’ 실속이라면 경차, 올 뉴 모닝

▲ '통뼈 경차'로 거듭나면서 안전성까지 확보한 실속형 경차인 올 뉴 모닝. 1호차 주인공도 20대 워킹맘인 최수빈 씨가 가져갔다. 기아자동차 제공

크루즈 발표날 출시된 기아차 올 뉴 모닝. 작년 스파크에 밀리는 굴욕을 딛고 사전계약 10여일 만에 4,000여대가 팔려나갈 만큼 인기가 몰리고 있다.

당연히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여전한 실속성이다. 1,000만원대 초반의 저렴한 가격에 휠베이스 2,400mm로 늘어난 공간과 255ℓ의 트렁크 용량, 동급 최고 수준의 공인연비 15.4km/ℓ. 여기에 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등 편의 사양까지 다수 탑재됐다.

특히 이번 올 뉴 모닝은 단점으로 지적됐던 안전성 문제도 해결한 인기 급상승에 한 몫했다. 올 뉴 모닝은 초고장력 강판을 2배 많은 44%, 구조용 접착제는 8배 이상 늘려 67m를 적용했다. 여기에 긴급제동보조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들까지 실었다.

이러 덕분에 올 뉴 모닝을 찾는 소비자들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증언이 나온다. 한 기아차 판매 관계자는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경차인 올 뉴 모닝을 찾는 고객도 늘은 상황이다”며 “거기에 안전성까지 확보되니 사회초년생부터 자녀 등교용 세컨카를 찾는 가정주부, 그리고 노부부들까지 고객층이 한 층 두터워졌다”고 소개했다.

■ 그래도 가족용은 SUV, 다시 돌아온 코란도 C

▲ 코란도C는 넓은 공간과 편의 사양으로 가장 합리적인 가족용 SUV라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자동차 제공

준중형차와 경차가 실속있음은 분명하지만 가족이 함께 쓰려면 넓은 내부공간이 필수다. 그래서 SUV는 가족용 첫차로 인기가 많다.

올해 첫차 대전에서 4일 출시된 코란도C가 주목 받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코란도C는 5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우리 가족 첫번째 SUV’라는 별명이 붙었다. 쌍용차도 가족들에게 코란도C를 적극 어필할 예정이다.

사양을 보면 코란도C는 가족용 첫 SUV가 되기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뒤로 17.5도나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시트에 가운데도 평평한 플랫 플로어. 넓은 적재공간에 동급대비 저렴한 2,000만원 중반대의 가격까지. 운전 재미는 적을지 몰라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주말용으로는 합리적인 차다.

▲ 아직 중국산 자동차를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렴한 가격은 최고의 경쟁력. 그래서 켄보600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한중자동차 제공

또 최근에는 가격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국산 SUV인 켄보600도 출시됐다. 전장 2,700mm의 D세그먼트 SUV임에도 2,000만원 전후다. 나약한 파워트레인과 검증되지 않은 안전성이 한계로 꼽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운 가족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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